[김익현기자] 애플도 잘 했지만 삼성은 더 잘했다. 덕분에 삼성전자와 애플 간의 점유율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미국 시장 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가 25일(현지 시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33.1%까지 상승했다.
지난 2012년 3분기 35.2%로 정점을 찍은 이후 가장 높은 점유율이다.
◆삼성 점유율 지난 해 3분기 이후 최고 수준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에 스마트폰을 총 7천600만대 팔았다.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56% 늘어난 수치다. 또 SA가 집계한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2억2천960만대의 딱 3분의 1 수준이다.
애플도 지난 분기에 잘 했다. 출하량 3천120만대로 지난 해에 비해 20%나 성장했다. 특히 새 모델 출시 직전 분기인 점을 감안하면 애플의 성장세도 놀라운 수준이다.
하지만 '미러클 삼성'의 위세에는 못 미쳤다. 결국 애플의 2분기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3.6%로 떨어졌다. 지난 1분기 17.5%에 비해 3.9%P나 하락한 수치다.
이번 분기엔 LG전자의 약진도 놀라웠다. LG전자는 총 1천210만대를 판매, 점유율 5.3%를 기록했다. 올 들어 스마트폰 3위 업체로 부상한 이후 계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삼성과 애플의 점유율 경쟁을 살펴보는 것도 흥미롭다. 삼성이 지난 해 갤럭시S3를 내놓으면서 애플 아이폰과의 직접 싸움에서도 승리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삼성은 지난 해 3분기 스마트폰 시장의 35.2%를 차지하면서 사상 최대 점유율을 기록했다. 갤럭시S3 위력이 계속된 데다 애플이 신제품을 출시하기 직전이란 점이 동시에 작용한 때문이었다.
◆아이폰 새 모델이 변수…예전 같은 강세는 힘들듯
지난 해 4분기엔 애플과의 격차가 최저 수준으로 좁혀졌다. 애플이 아이폰5를 출시하면서 점유율 22%를 기록한 것. 반면 '아이폰5 강풍'을 맞은 삼성 점유율은 28.4%로 뚝 떨어졌다.
하지만 이후 아이폰5가 이전 모델들 같은 '애플 프리미엄'을 누리는 데 실패하면서 삼성과 애플 간 점유율 차이는 더 많이 벌어졌다. 두 회사간 점유율 차이는 지난 1분기 14.4%P를 나타낸 데 이어 이번 분기엔 20%P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벌어졌다.
삼성과 애플 간 점유율 차이를 그래프로 나타내면 허리가 잘룩한 항아리를 옆으로 뉘어 놓은 모양을 하고 있다.
물론 애플이 올 하반기에 새 모델을 내놓을 경우 삼성과의 점유율 차이가 좁혀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최근 아이폰 신모델에 대한 기대가 예전만 못한 점을 감안하면 애플이 지난 해 4분기 같은 초접전 상황을 재연하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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