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주기자] '뽀통령'이라 불리며 지난 10년간 '장기집권'한 뽀로로가 이제 유아 중심이었던 지지세력을 어린이, 청소년, 성인층까지 확장할 전망이다.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코엑스에서 개최된 '서울 캐릭터라이선싱페어 2013'에서 아이코닉스는 뽀로로 10주년을 맞아 뽀로로에 팝아트를 접목한 디자인을 선보이고 패션업계에 프로모션을 제안하는 등 대상층을 성인으로까지 확대하며 다양한 변신을 시도했다.
뽀로로는 지난 2003년 EBS의 애니메이션 '뽀롱뽀롱뽀로로'로 첫 선을 보인 후 취학전 어린이들의 큰 사랑을 받으며 캐릭터 시장의 '블루칩'으로 군림해 왔다.
서울통상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2010년 기준 뽀로로의 브랜드 가치는 약 3천893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뽀로로 시장'은 아직 미취학아동에 한정돼 있는 것이 사실.
'서울 캐릭터라이선싱페어 2013' 전시장에서 만난 아이코닉스 라이선스팀 임영식 국장은 "수많은 어린이용 뽀로로 캐릭터 제품이 있는데 이번 행사에선 더 높은 연령층도 좋아할만한 팝아트 뽀로로 스마트폰 케이스 등을 전시했고 반응도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아톰도 어린이 애니메이션이었지만 아톰이 그려진 성인용 티셔츠는 아톰의 얼굴과 함께 아톰 두뇌의 내부 장치들이 표현돼 유아스럽지 않다"며 "다양한 시도를 통해 뽀로로도 어린이 시장을 넘어 모든 연령층에 통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코닉스는 이번 행사에서 자사 캐릭터의 라이선싱 공급업체를 늘리기 위해 국내외 바이어들을 만났지만 일반제품 보다는 주로 이벤트, 브랜드 마케팅 등 '프로모션' 위주로 얘기가 오갔다고 밝혔다.
임영식 국장은 "이미 150여 업체가 우리와 라이선스를 맺고 뽀로로 제품을 판매중이라 뽀로로 상품으로는 없는 게 없을 정도"라며 "이번 행사에서는 국내외 유명 스포츠의류와 패션 브랜드 측을 만나 이벤트와 광고에 뽀로로를 접목하는 프로모션을 주로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스포츠나 패션 브랜드들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성인들의 시장에도 뽀로로가 자연스럽게 다가가도록 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임 국장은 "미키마우스, 푸우, 키티도 어린이용 애니메이션으로 탄생했지만 그 캐릭터들은 앙증맞은 매력으로 청소년과 성인들도 오랫동안 좋아하고 있다"며 "뽀로로도 전세대를 아우르는 캐릭터로 남을지 유아 시장에만 머물 것인지 기로에 서있다"고 말했다.
한편 '뽀롱뽀롱 뽀로로'의 지분은 아이코닉스, 오콘, EBS, SK브로드밴드가 25%씩 분할 보유중이며 지난 2012년 4개 사의 라이선싱 매출은 200억원이다.
아이코닉스의 지난 2012년 전체 매출은 330억원이며 올해는 21% 가량 높은 400억원을 목표하고 있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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