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중고차 판매대수가 신차 판매대수를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22일 중고차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4월까지 국내 중고차 판매량은 총 114만대에 달한다. 같은 기간 국산 신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1.5%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이 수치는 크다.
신차 대비 중고차 거래 비율은 역대 최고인 2.3배까지 늘어나, 일 평균 중고차 판매량이 신차 판매량의 2배 이상에 이른다.
이 같은 중고차 판매량 증대는 수입중고차 열풍이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여기에 내구성이 좋은 고성능 자동차들이 출시돼 '중고차는 곧 노후 차량'이라는 인식이 많이 바뀐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입중고차는 출시 후 3년 정도가 지나면 신차 가격의 절반 가격으로 내려가 수입차 구입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중고차 시장으로 대거 몰리고 있다"며 "특히, 수입중고차는 시세 감가 속도가 빨라 비교적 적은 예산으로 구입이 가능해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중고차 전문 사이트 카피알에서 거래 중인 수입중고차를 살펴보면, 동급 국산차인 제네시스보다 가격이 저렴한 인피니티 중고차 모델도 있어 눈길을 끈다.
인피니티 M37 중고차는 인피니티 M37 스탠다드 Y51, 2011년식 모델 기준 2천790만~3천690만원선에 거래된다. 같은 연식의 제네시스 중고차는 제네시스 BH 330 럭셔리 기본형 모델 기준 2천700만~3천700만원선이다.
인피니티의 신차 가격이 제네시스보다 500만원 이상 비싼 것을 고려하면, 수입중고차의 빠른 시세 감가를 상대적으로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수입중고차 중 가장 인기가 높은 BMW 520d 중고차는 2011년식 모델 기준 3,800만~4천530만원선이다.
수입중고자동차의 매물량도 날이 갈수록 늘고 있는 추세다. 올 상반기 수입중고차 비중은 전체 매물량의 10% 이상으로, 2010년 대비 3% 이상 높아진 규모다.
카피알 마케팅 담당자는 "수입중고차의 거래량과 매물량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수입중고차의 거래증가는 앞으로도 중고차 시장 확대에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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