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최근 출시한 SM5 TCE의 가격이 성능에 비해 높게 책정됐다는 기아자동차의 언급에 공식적으로 유감을 표명하고 나섰다.
르노삼성은 20일 '제품의 평가는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고객들의 몫'이라는 공식입장 자료를 내고 SM5 TCE와 K5 터보 차량과는 기본적으로 개발 컨셉 자체가 다른 제품이라고 반박했다.
르노삼성은 "SM5 TCE는 작은 엔진 배기량에 높은 출력, 우수한 연비를 갖춘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다운사이징 모델"이라며 "동일 배기량에서 단순 고성능을 내세운 경쟁사의 뉴K5 터보 차량과는 개발 콘셉트 자체가 틀린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르노삼성은 또 "SM5 TCE는 1.6 터보 엔진에 DCT를 조합하여 2.5리터급의 파워를 유지하면서 연비는 2.0리터급보다 우수한 효율(13.0km/L)을 중점으로 개발한 다운사이징 제품"이라며 "반면 뉴K5 2.0 터보의 경우는 다운사이징이 아닌 단순 2.0 세단의 고성능 버전"이라고 지적했다.
르노삼성에 따르면 SM5 TCE보다 85만원이 비싼 K5 터보의 공인 연비는 10.3km/L의 효율을 보이는 반면, SM5 TCE는 13.0km/L의 효율을 보이고 있다.
SM5 TCE의 가격이 고가라는 지적도 반박했다. 3년간 총비용(차량가격+등록세+자동차세+유지비)을 계산해 보면 K5 터보엔진이 4천250만원, SM5 TCE가 3천900만원으로 300만원 이상 차이가 난다는 게 르노삼성 측 설명이다.
르노삼성은 "개발 콘셉트 자체가 틀린 제품을 같은 선상에 놓고 비교하면서 경쟁사의 제품에 대해 단순히 자사의 평가기준을 적용, 폄하하는 발언을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고, 동종업계에서는 볼 수 없는 사례"라고 꼬집었다.
이어 "제품의 가치는 경쟁사가 평가하는 것이 아닌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고객들의 몫"이라고 덧붙였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배기량이 높고 파워가 높으면 비싸게 팔고, 적은 배기량은 더 싸게 팔아야 한다'는 단순한 논리는 고객들의 수준을 자기들의 기준에 놓고 보는 오만한 행태"라며 "고객들의 선택을 통해 그 제품의 가치를 평가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선교 기아차 국내상품팀장은 이날 서울 광장동 쉐라톤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뉴 K5'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SM5 TCE는 저배기량에 고가격 정책을 취했다"며 "이번에 책정된 K5 가격은 경쟁사(르노삼성)에 상당히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또 "SM5 TCE는 192마력으로 K5터보 모델의 출력(271마력)이 더 높다"며 "터보 모델의 고객은 고성능 니즈가 있어, 직접적인 상품비교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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