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기자] JP모건, 모건스탠리 등이 삼성 스마트폰의 성장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면서, 삼성전자가 올해 판매 목표치로 세운 3억5천만대를 달성할 지 여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이 올해 보급형 스마트폰 판매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불가능한 목표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
최근 JP모건 등이 갤럭시S4 판매 속도가 갤럭시S3때보다 빠르게 둔화하고 있다며 판매 전망치를 낮췄지만, 삼성전자가 올해 보급형 라인업 확대로 스마트폰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2억1천2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한데 이어 올해는 그 보다 1억3천800만대 많은 3억5천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올해 고급형 전략 스마트폰 라인업인 '갤럭시S' '갤럭시노트'에 더해 보급형인 '갤럭시 미니' '갤럭시 에이스' '갤럭시듀오스' '렉스' 시리즈 등을 시장에 안착시킨다는 전략을 세웠다.
삼성전자는 올해 보급형 라인업이 시장에 안착할 경우 오는 2014년에는 올해 목표치에 1억대를 더한 4억5천대 판매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흥시장-보급형이 성장 동력
삼성전자는 신흥 시장 및 보급형 제품판매 확대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선진시장이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4, 갤럭시노트3 등 고급 라인업 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단일모델로 성공을 거둔 갤럭시S3의 판매량은 5천만대 수준. 갤럭시S4는 그 두 배인 1억대 판매가 예상됐지만 시장의 기대가 다소 부풀려졌다는 게 업계 해석이다. 최근 성장성에 대한 논란이 불거진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이를 대신해 신흥시장을 겨냥한 보급형 모델 판매 확대에 주력한다는 전략인 만큼 이같은 우려 역시 과도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먼저 신흥시장의 성장세가 기대되기 때문. 업계는 올해 브라질, 러시아, 인도네시아, 인도, 중국 등 신흥시장의 스마트폰 성장률은 최소 23%를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해 갤럭시S4에 이어 보급형 라인업인 '갤럭시S4 미니'를 발 빠르게 출시한 것도 이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뒤이어 에이스, 듀오스 등 여러 후속 모델도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은 특정 통신사 전용 모델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올해 출시작만 해도 갤럭시 액티브, 코어, 메가, 윈, 포켓 네오, 영, 페임, 익스프레스 등으로 다양하다.
지난 2월에는 '스마트라이트(Smart Lite)' 혹은 '스마트피처폰(Smart feature)'으로 불리는 렉스 시리즈(90, 80, 70, 60, 50)를 저렴한 가격에 신흥시장에 선보이기도 했다. '렉스'는 인터넷, 이메일 등 기본 기능만을 제공하는 휴대폰으로 99달러짜리 노키아 '아샤'와 비슷한 기능을 갖췄다.
삼성은 일단 이 폰을 피처폰으로 분류하고 있지만 노키아 '아샤'는 스마트폰으로 불리고 있는 상황이다. 피처폰과 스마트폰 중간 형태의 제품 판매 확대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현대증권은 "멀티 모델 전략에 따른 플랫폼 효과와 규모의 경제 달성으로 보급형 중가폰의 마진이 삼성전자 IM(정보모바일) 사업부의 이익률 (1분기 기준 20%)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일각의 성장 모멘텀에 대한 우려는 성급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현주기자 hann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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