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새누리당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 나선 이주영 의원(사진 왼쪽)과 최경환 의원이 지난 총선과 대선의 핵심 쟁점이었던 경제 민주화에 대해 전혀 다른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최근 어려운 경제 여건에서 경제 5단체가 경제민주화 입법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고 반발하고, 당 내에서도 경제민주화 속도조절론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강력한 여당 원내대표 후보인 두 의원의 이같은 입장은 향후 갈등을 빚고 있는 국회 경제민주화 법안 처리의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이주영 의원은 경제민주화 속도조절론에 대해 비판하며 국민적 공감대 형성 없이는 (경제민주화 입법을)수정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반면, 최경환 의원은 '아무리 좋은 약이라도 너무 많이 먹으면 몸에 해롭다'며 속도조절론에 가깝다.
이 의원은 3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해 "경제민주화 문제는 총선과 대선을 거치면서 사회적으로 논의를 많이 했다"면서 "사회적 합의가 이뤄졌는데 대선 공약의 선을 제시한 만큼 새누리당은 그 선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최근 일부 수정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이해 관계를 갖고 있는 많은 당사자들과 국민적 공감대가 이뤄져야만 가능하다"며 "경제가 어렵고 그래서 대기업의 역할에 새로운 기대를 해야 한다고 해도 국민적 공감대 형성 없이 약속을 일방적으로 어기는 속도조절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역설했다.
그러나 최경환 의원은 같은 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우리가 경제민주화를 하지 말자는 이야기가 아니라, 하되 경제 자체를 위축시키고 기업하고자 하는 의욕 자체를 꺽어서는 안된다"며 "경제민주화를 하자는 취지가 경제 쪽으로 힘이 센 집단이 약한 집단을 힘으로 눌러 약자를 탈취하는 것을 막자는 것"이라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최 의원은 "이런 것은 당연히 고쳐야 하지만 그 과정에서 지나치게 포괄적으로 한다든지 국제 기준에 비춰 봤을 때 과도하다든지, 하더라도 시기 조절이나 이런 것 없이 한꺼번에 소나기식으로 쏟아내게 되면 경제 자체가 감당하기 어렵다"고 시기 조절론에 동참했다.
최 의원은 "경제민주화와 관련해 지난 대선 때 많은 공약이 나와 있는데 이를 차근차근 해나가자는 것에 있어 저도 동의를 하고 있다"며 "그러나 한꺼번에 그 법안을 다 통과시킬 수는 없다. 아무리 몸에 좋은 약이라도 하거다로 한꺼번에 과다복용해서는 안된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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