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례기자] LG 2차 3차 협력사들의 자금 조달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이들 업체들이 통상 자금 대출에 5%대 금리를 적용받는다고 가정할 경우 펀드를 통해 절반 수준 비용에 빠른 자금조달이 가능해 진 것. 많은 그룹들이 동반성장펀드를 조성, 운영하고 있지만 2차와 3차협력사 전용 펀드 조성은 이번이 처음이다.
16일 LG는 2·3차 협력회사 자금지원을 위한 2천억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를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펀드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생활건강과 함께 IBK기업은행이 공동 조성, 운영한다.
이에 따라 이들 LG 4개 계열사의 500여개 2·3차 협력회사는 시중보다 1.9%에서 최대 2.4%의 금리가 감면된 우대 금리로 투자 및 운영자금 등을 대출받을 수 있게 된다. 또 대출심사 통과 3일안에 대출금을 지급해 신속하게 대출이 진행되며, 상환 기간 연장도 가능하다.
통상 이들 2·3차 협력사와 같은 영세 중소기업들은 시중에서 자금 대출시 높게는 10%대 금리를 적용받는다. 최저 수준인 5%를 가정하더라도 10억원 대출에 연간 이자비용만 5천만원이 발생하는 것. 그러나 이번 전용 펀드를 이용할 경우 최대 2.4% 감면된 2.6% 금리로 대출이 가능해 연간 이자비용만 2천400만원을 절감할 수 있는 셈이다.
LG는 이와는 별도로 지난 2010년부터 1차 협력사 대상으로 LG전자 등 8개사가 2천5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를 운영해 왔으며 올해 LG이노텍, LG하우시스, LG유플러스 등 3개사 참여로 총 3천400억원 규모로 이 역시 확대했다.
이로써 LG는 협력사 대상, 총 5천4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를 운영, 중소 협력회사들이 자금 부족으로 사업성장의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자금지원과 함께 이번에 IBK기업은행과 2·3차협력회사의 에너지비용 절감을 위한 무료 '에너지 컨설팅'에도 나선다.
이는 최근 산업용 전기요금이 세차례 인상되는 등 크게 오르면서 제조원가 상승으로 중소기업들의 비용부담이 가중돼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 따른 것.
LG는 협력사가 '에너지 컨설팅'을 신청하면 전기 및 열 진단, 원가절감 컨설팅 등을 통해 에너지비용 절감 방안 수립, 실행을 지원하는 한편, 신재생에너지 설비 설계, 온실가스 인벤토리 구축, CDM 탄소저감사업 타당성 검토 등의 '청정기술 컨설팅'도 함께 제공할 계획이다. 협력사들은 평균 10% 가량 에너지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관련 LG는 이날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조석제 LG화학 사장 등 LG 경영진과 조준희 IBK기업은행 은행장 등 은행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이같은 내용의 '그린 컨설팅 및 2·3차 협력사 공동지원을 위한 동반성장 협약식'을 가졌다.
이날 조석제 LG화학 사장은 "동반성장펀드는 실질적인 금리감면 혜택과 중소기업 눈높이에 맞춘 IBK기업은행의 질 높은 금융서비스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협력사와 동반성장을 강화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취약한 2·3차 협력사들을 집중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조준희 IBK 기업은행장 역시 "이번 협약으로 자금지원 뿐 아니라 에너지 컨설팅 등을 통해 LG의 2·3차 협력사들이 세계적인 강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각도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 각계열사 들은 올들어 2·3차 협력회사와의 동반성장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등은 2차 협력사 지원 실적이 우수한 1차 협력사에게 가점을, LG전자는 2차 협력사에 다양한 기술혁신을 지원하는 '생산성 혁신 파트너십 사업' 등을 전개하고 있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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