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박근혜 대통령 취임 한달을 맞은 25일, 한만수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사퇴하면서 야당 뿐 아니라 여당에서도 인사 시스템에 대한 비판이 높아지고 있다.
한 후보자의 사퇴는 박근혜 대통령이 임명한 김용준 총리 후보자를 필두로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내정자,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내정자, 김학의 법무부차관, 김병관 국방부장관 내정자에 이어 6번째로, 청와대 비서관의 낙마까지 감안하면 10번째가 넘는 낙마다. 거의 '인사 참사'라는 지적이 일 정도의 심각한 문제다.
여야는 한 목소리로 청와대의 인사 시스템에 비판적 입장을 밝히며, 청와대 인사 라인에 대한 문책도 촉구했다.
새누리당 서병수 사무총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제도 개선은 물론 필요하다면 관계자들에 대한 직절한 조치도 있어야 할 것"이라며 "공직 내정자 스스로 결함이 많다면 공직 제안을 수용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일 대변인 역시 "한만수 후보자 사퇴는 청와대의 검증부실을 또 다시 보여주는 사례"라고 질타하며 "자고 일어나면 사퇴하는 이들이 줄줄이 늘어나는 것을 지켜봐야 하는 여당으로서는 당혹감과 자괴감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도대체 인사 검증을 어떻게 했기에 이런 일이 잇따라 발생하는 것인지 청와대는 반성해야 할 것"이라며 "대통령의 인사에 자꾸 흠결이 생긴 데 대해 여당도 책임을 느끼면서 국민께 죄송하다는 사죄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 대변인은 또 "청와대는 이번 줄사퇴 현상이 왜 일어났는지 철저히 점검해서 허술했거나 잘못된 것들을 즉각 시정해야 한다"면서 "인사 검증 시스템을 강화하는 방안을 찾아야 할 뿐 아니라 부실검증의 책임이 있는 관계자들에 대해서는 문책을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통합당은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나서 사과해야 한다며 강하게 질타했다.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이날 비대위회의에서 "이 정도 되면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나서 수습해야 한다"며 "부실 인사의 책임은 최종 임명권자인 박 대통령에 있기 때문에 사과하고 실패한 청와대 인사라인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성호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인사 참사의 1차적 책임은 무적격, 무자격 인사를 내정한 박근혜 대통령에게 있다"며 "대통령의 수첩인사, 나홀로 독선 인사의 후과"라고 질타했다.
정 대변인은 "보다 큰 문제는 청와대 인사 시스템의 붕괴에 있다"며 "대통령의 인선에 앞서 청와대 인사, 민정라인에서는 기본적이고 철저한 인사 검증을 해야 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대통령이 수첩을 보고 임명을 지시하는 대로 따라간다면 청와대 인사, 민정 라인의 참모들이 왜 존재하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사진=청와대>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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