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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를 기다렸다"…LGU+ 대반격 성공


한달새 가입자 순증 22만여명…SKT서 대거 이탈

[강은성기자] 2월 한 달간 LG유플러스의 가입자가 무려 21만7천650명이나 순수하게 증가했다.

한달 새 한 통신사에서 가입자 순증이 10만명 단위를 넘어간 것은 지난 2004년 번호이동제도가 시행된 이래 처음있는 일이다. 21만명을 넘긴 수치도 역대 최대다.

4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발표한 통신3사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 현황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2월 한달 간 21만7천650명의 가입자 순증을 기록했다.

1월31일부터 22일간 영업정지에 들어간 SK텔레콤에서 23만1천874명의 가입자가 빠져나와 LG유플러스로 대거 이동했다. KT에서 유입된 가입자도 14만3천234명에 달했다.

LTE 전국망을 가장 먼저 구축한 LG유플러스가 그동안 3사의 번호이동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긴 했으나 단위는 '만' 단위에 그쳤을 뿐이다.

지난 2012년 LG유플러스의 한달 평균 번호이동 순증 가입자는 4만4천455명이었으며 한달 최대 순증 가입자라고 해야 지난 해 4월 7만7천822명이 최대였다. 7만7천822명이라는 수치는 그 해 통신3사 전체를 통틀어 한달 간 가장 많이 모은 번호이동 가입자 순증치였다.

그런데 이번 2월에 LG유플러스가 무려 21만7천650명이라는 가입자를 단 1개월만에 끌어모은 것이다.

LG유플러스는 직전달인 1월의 경우 24일간 영업정지를 당하면서 12만11명의 가입자를 잃었다. 이 역시 사상 최대치였다. 그러나 2월에 20일간 영업정지를 당한 SK텔레콤이 잃은 가입자에 비하면 조족지혈이다.

SK텔레콤은 18개월 이상 가입자에게 기기변경 보조금 27만원을 지급하는 등 '착한 기변' 이벤트를 펼쳤음에도 떠나가는 가입자를 잡지 못했다. 이 회사가 2월 한달간 놓친 가입자는 24만8천445명(순감)이다.

SK텔레콤에서 빠져나온 가입자들은 KT보다 LG유플러스를 더 많이 선택했다. 이 회사에서 빠져나온 가입자는 총 40만6천166명인데, KT를 선택한 가입자는 17만4천292명이었고 LG유플러스로 향한 가입자는 23만1천874명에 달했다.

지난 1월이 영업정지를 당한 LG유플러스보다 SK텔레콤과 KT 두 회사의 혈전이었다면 2월은 그같은 현상이 다소 완화됐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지속적으로 시장을 감시하는데다, 보조금이 집중되는 온라인 판매망 단속을 강화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2월 하순부터 시작된 KT의 영업정지 여파도 시장의 또 다른 변수가 될 수 있다. KT는 현재 LG유플러스와 '자존심'을 건 LTE 2위 싸움을 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영업정지를 당했던 1월이 최대 공격 포인트였으나 SK텔레콤의 집중 견제로 생각만큼 많은 가입자를 모으진 못했다. 2월엔 LG유플러스의 반격이 거세 평년 수준의 가입자를 확보하는데 그쳤다.

따라서 KT의 영업정지 기간동안 거세게 밀고 들어오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동시 공격을 KT가 어떻게 수성하는지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이로 인해 3월 번호이동 시장 역시 또 한 번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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