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8일 취임 후 처음으로 공식 일정을 잡지 않고 청와대에 머물며 정국 구상에 전념한다.
박 대통령은 이날 허태열 비서실장을 비롯해 일부 수석비서관들로부터 현안을 보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전날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하고 물가 등 현안점검에 나선 것의 연장선상이다.
특히 박 대통령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표류하면서 국정공백 장기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데 대한 대책을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조직법 개정안 협상은 취임 나흘째인 이날까지도 국회에서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핵심 쟁점인 '방송정책 미래창조과학부 이관' 문제를 놓고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2월 임시국회 회기 내 처리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전날 민주통합당이 IPTV 인허가권 및 법령 재·개정권을 제외한 모든 기능과 비보도 부분 PP 관련 업무 등을 미래창조과학부에 이관하는 협상에 응하겠다며 '양보안'을 제시했지만, 새누리당이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서 협상이 교착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민주통합당 뿐만 아니라 여당인 새누리당 내에서도 박 대통령의 '역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방송정책 기능의 미래창조과학부 이관에 대해 강한 의지를 보여 온 박 대통령이 사태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다는 논리다.
이와 관련, 이정현 청와대 정무수석이 전날 오후 새누리당 지도부와 민주통합당 원내지도부를 예방한 것으로 알려져 이 자리에서 입장 조율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박 대통령은 17개 부처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와 관련한 대응책도 함께 고심할 것으로 보여 각종 의혹으로 자진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거취에 대한 논의가 있을지 주목된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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