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한 홈플러스 회장, 경영 일선서 물러난다

[정은미기자]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손을 뗀다.

홈플러스는 창립 기념일인 5월 15일부로 이승한 회장의 대표이사직을 현 테스코 말레이시아 대표인 도성환 사장에게 인계한다고 19일 밝혔다.

다만 그룹 회장직과 e파란재단 이사장, 테스코∙홈플러스 아카데미 회장직은 유지한다. 테스코그룹 회장의 제안으로 테스코그룹의 경영자문도 맡는다. 이로써 이 회장은 지난 14년의 홈플러스 경영 역사를 마무리하게 된다.

이 회장은 14년 만에 홈플러스 연매출을 12조원까지 끌어올리는 데 공을 세운 인물. 지난 1970년 삼성그룹 공채 11기로 입사해 1974~1977년 회장 비서실 기획마케팅 팀장, 1994~1997년 회장 비서실 신경영추진팀장 겸 보좌역 부사장을 거쳐 1997년 삼성물산 유통부문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이후 1999년 테스코와 삼성그룹의 합작 회사를 창립해 삼성물산 유통부문 대표이사 시기부터 현재까지 16년간 유통업계 최장수 최고경영자로 활동했다.

이 회장은 1999년 창고형 대형마트를 원스톱 쇼핑과 원스톱 생활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는 2세대 '가치점'으로 탈바꿈시켰고 이후 3세대 '감성점', 지구 환경을 생각하는 3.5세대 실험 점포 '그린스토어'에 이르기까지 할인점을 변화시켜 왔다.

또 2011년 4세대 유통 모델로 선보인 '홈플러스 스마트 가상 스토어'는 독창성을 인정받아 카라이언즈 크리에이티비티 페스티벌 그랑프리를 수상하기도 했다.

이러한 공로로 홈플러스는 존경 받는 기업 명예의 전당, 한국서비스대상 명예의 전당, 녹색경영대상 명예의 전당, 한국유통대상, 지속가능경영대상 등 지금까지 약 180개의 각종 권위 있는 상을 수상했다.

한편 새롭게 최고경영자로 선임된 도성환 사장은 지난 1981년 삼성물산에 입사한 후 1995년 유통사업부를 거쳐 홈플러스 1호 점포인 대구점 초대 점장을 역임했다.

지난 2008년 홈에버 인수 이후 홈플러스테스코 대표로서 단기간에 홈플러스테스코를 안정적인 궤도에 올려놓는 성과를 이뤄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도성환 사장은 지난 2011년 8월부터 테스코 말레이시아 최고경영자로 홈플러스가 테스코 해외 그룹사에 배출한 첫 한국인 대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