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리기자] NHN 네이버가 지난 1일부터 새롭게 도입한 '뉴스스탠드'의 한 달 성적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행초기의 영향이겠지만 뉴스스탠드는 아직까지 소비자의 선택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31일 시장조사기관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 1월1일부터 1월20일까지 3주간 뉴스스탠드는 평균 46만명의 순방문자(UV)가 방문해 500만 가량의 페이지뷰(PV)를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간 평균 네이버 순방문자의 약 2%에 해당한다. 뉴스캐스트는 네이버 전체 방문자의 50% 수준의 이용률을 나타낸다.
뉴스스탠드에서의 평균체류시간 또한 3주간 평균 1.9분으로 동일 기간 네이버 뉴스 섹션 평균 체류시간인 28.0분 대비 낮은 이용자 활동성을 보였다. 평균 재방문일수도 3주 평균 1.3일로 네이버 뉴스 섹션의 평균재방문일수인 2.5일에 못미친다.
뉴스스탠드에서 개별 언론사로 이어지는 페이지뷰는 뉴스스탠드 페이지뷰 대비 평균 15%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뉴스스탠드의 주요 기능 중 하나인 'MY뉴스'는 이용자가 선택한 언론사만을 배타적으로 노출해 기사를 볼 수 있게 하는 기능이다. 각각의 언론사는 이용자들의 마이뉴스 설정에 기반해 평가를 받게된다.
그러나 마이뉴스를 설정해 언론사 뉴스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는 이용자들은 뉴스스탠드 순방문자(46만명)의 10% 미만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조사결과를 봤을 때 시행 3주 동안의 뉴스스탠드는 아직까지 소비자의 선택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실제 병행되고 있는 뉴스캐스트의 트래픽은 최근 3주간 오히려 약간 상승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코리안클릭 측은 서비스 초기 단계임을 감안하더라도 ▲메인 화면에서 직접 기사 소비가 가능한 구조에서 와이드 뷰어라는 추가적인 단계를 거쳐야 하는 점 ▲특정 주제에 대해 다양한 매체의 기사 모아보기가 불가능한 점 ▲마이뉴스 설정과 같은 사용자의 능동적 참여 유도로 인한 저항 등이 저조한 성과의 요인으로 꼽았다.
◆기대·우려 공존
실제로 이용자들은 뉴스스탠드에 대한 우려와 기대를 함께 표하고 있다. 1월1일부터 3주간 트위터·페이스북과 같은 SNS·블로그에서 뉴스스탠드에 대해 언급한 글은 2천600개 이상 생성됐다.
이 가운데 뉴스스탠드에 대한 기대를 나타내는 긍정 게시글은 9%, 부정게시글은 5%로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긍정적 반응을 보인 이용자들은 대체로 "보기 싫은 기사를 보지 않아 좋다"는 의견을 보였고 부정적 반응의 이용자들은 "여전히 낚시성, 선정성 기사는 줄어들지 않았다" "몇 차례 거쳐야 기사를 볼 수 있다는 점이 불편하다"는 등의 글을 올렸다.
Ame***라는 아이디의 네이버 블로거는 "이제는 이용자가 바뀌어야 할 때"라며 "이용자들이 모두 동참해 낚시 유발기사, 선정성을 담아낸 기사, 광고로 도배된 신문사 등을 마이뉴스 설정에서 빼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tre*** 트위터 이용자는 "네이버 뉴스 스탠드 방식은 긍정적이지만 언론사가 52개 밖에 안되는 것도 아니고 언론 시장의 다양성과 생존모델 수립에는 도움은 안된다"며 "검색제휴도 아직 300여개 밖에 않되지 않은가? 검색의 본질에 좀 더 충실하지 못하다는 점에서 한계"라고 지적했다.
네이버는 내달부터 뉴스스탠드 활성화를 위해 본격적인 프로모션 및 캠페인에 돌입해 마이뉴스 설정 비율을 2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시간은 걸리겠지만 뉴스스탠드가 활성화하면 새로운 뉴스 소비 형태가 안착할 것이라는 기대다.
네이버 관계자는 "뉴스스탠드는 가장 중요한 네이버 메인페이지의 가운데 영역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회사 입장에서도 굉장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이용자들이 서비스를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성화 방안을 여러 각도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월1일부터 시범서비스에 들어간 뉴스스탠드는 기존 뉴스캐스트에서의 낚시성, 선정성, 광고성 기사의 부작용을 없애고자 도입됐다. 현재 네이버는 이용자 적응 기간을 두기 위해 오는 3월 초 정식 서비스 이전까지 뉴스캐스트와 뉴스스탠드를 병행 운영하고 있다.
이용자들은 기존 네이버 메인에 배치됐던 각각의 기사 콘텐츠 대신, 마이뉴스로 설정한 선호 언론사 개별 페이지에 들어가서 기사를 볼 수 있다.
김영리기자 mirac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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