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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아이폰5, SKT 화려함 vs KT 노련함


양사 정면대결…혜택도 늘어나 이용자 '싱글벙글'

[강은성기자] 아이폰5가 공식 출시된 7일 새벽, 이를 동시에 출시하는 SK텔레콤과 KT의 정면대결이 시작됐다.

두 회사의 맞대결은 아이폰5 출시 이벤트부터 불을 뿜었다. 사실상 주력 모델로 첫 출시하는 SK텔레콤은 눈길을 확 잡아끌 수 있는 '화려함'으로 무장했고, KT는 아이폰만 벌써 네번째 출시하는 '노련함'으로 맞대응했다.

일각에서는 제조사도 아닌 통신사가 애플의 아이폰 신형 모델에 대해 반복적으로 이같은 행사를 여는 것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하지만 이 혜택을 누리는 당사자인 이용자들은 싱글벙글이다.

◆전야제처럼 화려한 '파티' 준비한 SK텔레콤

SK텔레콤은 6일 밤 10시부터 7일 새벽 3시까지 서울 논현동 클럽 쿤트스할레에서 예약가입 신청자와 동반인을 포함한 300명을 초청해 마치 전야제를 연상케 하는 '파티형식'의 개통행사를 열었다.

SK텔레콤은 기존에 아이폰 시리즈를 독점출시했던 KT가 애플의 방식 그대로 출시 당일 가입자들을 길게 줄을 세워 홍보 효과를 극대화 했던 것을 역으로 노렸다.

행사를 기획한 SK텔레콤 관계자는 "사실 애플의 출시행사라고 하면 별다른 이벤트가 있는 것이 아니라 밤새워 가입자(혹은 구매자)들이 길게 줄을 섰다가 오픈과 동시에 제품을 사는 열성적인 모습을 세간에 보여주는 것이 전부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내에서도 비슷한 형식으로 개통 이벤트가 열려 왔는데, SK텔레콤은 그같은 형식을 파괴하고 고객들에게 즐거움과 빠른 개통을 동시에 지원하기 위해 이같은 행사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SK텔레콤 행사에는 가수 에픽하이와 구준엽, 달샤벳 등 유명 가수들은 물론 지석진 등 연예인들도 대거 등장해 콘서트 형식의 공연을 펼쳤다.

행사에 초청된 예약가입자들 역시 SK텔레콤 측이 마련한 공연과 각종 이벤트 들을 즐기면서 아이폰5 개통을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렸다.

행사에 참석한 문광주 씨(경기도 분당 거주)는 "직장 일이 끝나고 바로 왔는데, 기다리는 시간동안 공연도 보고 바로 개통도 할 수 있어 좋았다"면서 "통신사도 특별대우를 해 주는 것 같아 뿌듯하고 대접받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이폰 마니아 '속마음' 간파한 KT

SK텔레콤이 클럽에서 화려한 출시 행사를 벌여도 KT는 예년과 같은 줄서기 이벤트를 고수했다. 대신 이 회사는 네번이나 아이폰을 출시했던 경험을 살려 '노련함'으로 맞대응했다.

KT의 노련함은 이 회사가 공식 이벤트를 벌인 광화문사옥 올레스퀘어가 아닌 다른 곳에서 빛을 발했다.

이날 새벽 5시, 명동 한복판에 위치한 애플 전문 유통매장 프리스비 앞에도 SK텔레콤이나 KT처럼 구매 대기자들이 줄을 섰다. 이들은 통신사의 혜택은 둘째치고 이날 출근 전에 신속하게 아이폰5를 개통하고 싶어 새벽 잠을 깨우고 나온 이들이었다.

이날 프리스비 대기자들에게 따뜻한 담요를 덮어주고 뜨거운 커피와 쿠키를 제공한 이들이 있었으니 바로 KT의 청년직원들로 구성된 'KT 올레보드'다.

KT올레보드 의장 장하나 매니저(G&E사업부문 소속)는 "그동안 KT가 아이폰을 출시해 오면서 추운 날씨에 줄을 서는 것이 힘들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꼭 우리고객이 아니더라도 이곳 프리스비를 찾는 아이폰 마니아들께 KT의 정성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사실 이번에 경쟁사(SK텔레콤)와 정면대결을 하게 됐는데, 그만큼 절박하고 불붙는 마음이 있다"면서 "우리는 경쟁사만큼 화려한 이벤트를 해 드릴 수는 없지만 작은 커피 한잔으로 고객들의 마음을 녹여드리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SK텔레콤과 KT는 이번 공식 출시 이벤트에 각각 300여명을 초청해 아이폰5 액세서리 등을 증정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하는 등 혜택을 늘렸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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