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기자] 오라클이 클라우드 전략을 가속화 하면서 세일즈포스닷컴과 아마존을 경쟁상대로 지목했다.
시장에서 클라우드가 화두가 되고 있지만 클라우드를 통해 의미있는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기업은 사실상 세일즈포스닷컴과 아마존 뿐. 오라클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오라클 오픈월드(OOW) 2012'에서 연일 소프트웨어 서비스(SaaS) 분야 1위 기업인 세일즈포스닷컴과 인프라스트럭처 서비스(IaaS) 분야 선두 기업인 아마존을 언급하며 선두 탈환을 자신했다.
오라클의 자신감은 '오직 오라클(Only Oracle)'이라는 신념에서 비롯된다.
마크 허드 오라클 사장은 "오라클만이 7가지 IT스택 모두를 보유하고 있는 벤더"라고 강조하면서 "다양한 제품을 조합해 최상의 성능을 내는 '베스트 오브 브리드(best-of-breed)' 모델을 제공한다"고 주장했다. 한 분야에서만 특화된 세일즈포스닷컴이나 아마존, 구글, SAP 등과는 차원이 다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은 기조강연에서 세일즈포스닷컴을 지목하면서 "고객관계관리(CRM) 애플리케이션의 클라우드 서비스만 가능할 뿐 이를 프라이빗 클라우드 환경으로 옮기거나 폭넓은 애플리케이션 서비스가 불가능해 고객의 선택권을 제한한다"고 비판했다.
◆래리 엘리슨 "세일즈포스닷컴의 SaaS는 불안정"
래리 엘리슨 회장은 세일즈포스닷컴의 애플리케이션 단계에서의 멀티 테넌시 정책을 지적하면서 "오라클의 멀티 테넌시(Multi-tenancy)는 개념부터 보안 측면까지 세일즈포스닷컴과는 완전히 다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일즈포스닷컴의 멀티 테넌시 정책은 애플리케이션 단계에 적용된 것이지만, 오라클은 이를 데이터베이스(DB)에 적용했다는 것이다.
멀티 테넌시는 클라우드 컴퓨팅의 근간을 이루는 개념으로, 하나의 시스템을 여러 고객이나 다양한 용도로 함께 사용하는 기술이다. 당초 래리 엘리슨 회장은 세일즈포스닷컴이 구현하고 있는 멀티 테넌시 정책에 대해 "멀티 테넌시는 모든 고객이 동일한 DB를 사용하는 모델로, 보안 측면에서 봤을 때 끔직한 모델"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하지만 오라클은 이번 오픈월드에서 멀티 테넌시를 지원하는 DB인 '오라클 DB 12c'를 발표했다.
이같은 DB 정책은 세일즈포스닷컴이 모든 고객들을 하나의 애플리케이션 시스템에서 관리하는 것과는 다르게, 전사적자원관리(ERP), 고객관계관리(CRM), 인적자원관리(HCM) 등의 애플리케이션은 그대로 두고, 하나의 컨테이너 DB가 여러개의 프라이빗 DB를 포괄하는 형태다. 하나의 DB에 각각 파티션이 나눠진 개별 DB를 통해 멀티 테넌시의 약점인 보안문제를 해결했다는 것이다.
래리 엘리슨 회장은 "멀티 테넌시 모델은 리소스를 공유하고 효율적으로 IT를 운영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애플리케이션 단계에서 하는 것은 보안문제와 쿼리 인식 및 리포팅툴 등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한다"면서 "하지만 DB단에서는 보안 기능이 적절히 작동해 세일즈포스닷컴의 그것과는 완전히 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티브 오 영 "우리의 IaaS 경쟁사는 아마존"
또한 오라클은 이번 오픈월드에서 IaaS 정책을 발표하면서 아마존과 구글 등의 IaaS 선두주자들을 겨냥했다.
IaaS는 퍼블릭 클라우드의 한 종류로 하드웨어를 클라우드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는 것이다. 오라클은 IaaS 분야 진출을 선언하면서 SaaS와 PaaS를 모두 갖춘 토탈 클라우드 서비스 프로바이더로 거듭났다.
이에 대해 스티브 오 영 오라클 아시아태평양 지역 대표는 "우리의 IaaS 경쟁사는 아마존"이라고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완벽한 보안과 엔지니어드 시스템 등을 통한 빠른 컴퓨팅 성능으로 아마존을 넘을 수 있다는 것이다.
스티브 오 영 대표는 "아마존이 IaaS 서비스를 10년 넘게 해오면서 1위 자리를 굳히고 있지만, 오래됐다고 계속해서 최고가 되라는 법은 없다"고 주장하고 "MP3가 한때 큰 인기를 누렸지만, 아이폰의 등장으로 이 시장이 급격히 무너졌듯 오라클은 엔지니어드 시스템과 차별화 된 서비스로 IaaS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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