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야 원로 "안철수, 이제 돌아갈 수 없다"

[채송무기자] 재야 원로 모임인 '희망 2013 승리 2012 원탁회의'가 잠재적 야권 후보로 거론되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사진)에 대해 '더 이상 돌아갈 수 있는 지점을 지났다'면서 야권 연합에 역할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원로들은 23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 원장에 대해 "안 원장에게 공식 출마 선언을 서두르라고 다그칠 생각은 없다"면서도 "그러나 이미 그가 돌아설 수 있는 시기를 넘었고 야권 단일 후보가 되지 않더라도 '안철수 현상'의 역동성을 살려 민주세력의 공동승리에 확실히 공헌할 책임이 그에 있다"고 안 원장을 압박했다.

원로들은 또 "안 원장은 공식 선언 이전이라도 자신의 생각을 구체화하고 활발히 수행하며 동행집단에 대한 검증과 피드백을 활발히 수용해야 하는 한편 다른 진보협력 방안에 대해 그 또한 착실한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했다.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함세웅 신부, 박재승 전 변협 회장, 백승헌 전 민변 회장 등이 포함된 '희망 2013 승리 2012 원탁회의'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야권의 협력을 통한 공동 승리를 강조했다. 이를 위해 원탁회의가 역할을 할 뜻도 분명히 했다.

원로들은 대선 후보 경선에 돌입하는 민주통합당에 대해 "우리는 경선 과정이 투명성과 역동성으로 기본을 충족함은 물론 국민에게 희망과 비전을 제시하는 경선 과정이 되기를 바란다"며 "민주통합당은 제1야당의 품격을 지키면서도 개방성을 갖고 지혜롭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원로들은 통합진보당에 대해서도 "여러 선거에서 큰 역할을 해온 통합진보당은 우리가 지난 성명에서 촉구한 재창당 수준의 혁신이 좌절된 것으로 보인다"며 "대선 승리를 위한 새로운 정치구도에서 어떤 정당이, 또는 당외 세력의 연합이 진보정치에 대한 국민의 요구를 가장 충실히 실현할 수 있을지 진지하게 모색할 때"라고 말했다.

이들은 "'희망 2013 승리 2012 원탁회의'는 미래 정치에 대한 희망과 비전을 추구하고 정치권 쇄신을 촉구하면서 기성정당이나 비 정당 세력이 각자 자기 사정으로 연합 정치의 비전을 제시하지 못할 때 우리가 집단적 입장을 낼 것"이라고 범야권 연대를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할 뜻을 밝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