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현기자]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선 삼성과 애플의 양강 구도가 확실하게 정착됐다.
IDC, NPD 등 주요 시장 조사 기관 자료에 따르면 삼성은 30% 내외의 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를 굳히고 있다.
반면 애플은 17% 가량 점유하면서 삼성의 뒤를 쫓고 있다. 지난 해 10월 아이폰4S 출시 이후 한 동안 신모델을 내놓지 않고 있어 점유율은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무시 못할 강자다.
◆삼성, 세계시장 32% 점유…애플은 미국 시장 31% 독식
삼성의 강세는 안드로이드 진영의 영향력 확대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IDC 자료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플랫폼은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68.1%를 점유하고 있다. 반면 애플 iOS 점유율은 16.9%에 불과하다.
삼성은 세계 최대 모바일 플랫폼인 안드로이드 시장의 44%를 점유하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 출시되는 안드로이드 단말기 두 대 중 한 대는 삼성 제품이다. 구글의 모토로라를 비롯해 나머지 7개 안드로이드 업체를 합한 것보다 더 많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도 32%를 웃돈다.
최근 선보인 갤럭시S3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점 역시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의 강세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가능케 한다. 여기에다 화면을 키운 갤럭시 노트의 인기도 만만치 않다.
미국 시장으로 눈을 돌리면 상황은 조금 달라진다. 미국 시장 역시 안드로이드의 강세는 계속되고 있지만 업체별 비교에선 '애플 세상'이다. NPD 자료에 따르면 애플은 31% 점유율로 미국 스마트폰 시장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삼성은 24%로 2위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미국 시장에서도 삼성, 애플 양강 구도는 변함이 없다. 두 회사가 미국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55%를 점유하고 있는 것. 미국 사람들이 쓰는 스마트폰 두 대 중 한 대는 삼성 아니면 애플 제품이란 얘기다. HTC, 모토로라, LG가 그 뒤를 따르고 있지만 격차는 꽤 큰 편이다.
◆블랙베리-심비안은 날개 없는 추락
삼성과 애플을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은 1년 사이에 많은 부침을 겪었다. 특히 노키아의 심비안과 리서치인모션(RIM)의 블랙베리는 '날개 없는 추락'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 2분기 점유율이 각각 4.4%와 4.8%로 떨어진 것. 불과 1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점유율이 16.9%(심비안), 11.5%(블랙베리)였던 점을 감안하면 '추락'이란 표현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
지난 1년 간 점유율 추이를 살펴보면 주요 업체들의 명암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지난 해 1분기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는 애플이었다. 당시 애플의 점유율은 18.8%였다.
삼성이 17%로 애플을 맹추격하고 있었으며, 노키아(15.4%)도 3위를 유지하고 있었다. HTC 역시 10.7%로 두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나름의 입지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1년 사이에 노키아와 HTC의 점유율은 5% 내외 수준으로 떨어졌다. 사실상 스마트폰 선두 경쟁에서 밀려났다.
최근 추세에서 관심을 끄는 것은 윈도폰이다. 물론 아직까지 윈도폰의 점유율은 많지 않다. 2분기 세계 시장 점유율이 3.5%에 불과했다.
하지만 최근 1년 사이에 판매량이 115%나 늘었다. 전체 시장 성장률 42%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윈도폰8이 본격 시장에 나올 경우 안드로이드, iOS와 함께 '삼각구도'를 형성하는 수준까지 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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