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박영례특파원]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위해 손잡은 마이크로소프트와 노키아간의 전략적 밀월관계에 난기류가 형성될 조짐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모바일플랫폼 시장 공략을 위해 직접 제조에 뛰어든데다 노키아의 최신 윈도폰마저 윈도폰8 업그레이드를 받지 못해 바로 구형폰으로 전락할 처지에 놓였다.
판매량 하락 등 노키아의 어려움이 가중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혈맹을 자랑하던 MS가 오히려 노키아 회생의 발목을 잡을 판이다.
노키아가 MS의 이같은 윈도폰8 업그레이드 정책에 따른 판매량 하락 등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급락하는 등 벌써부터 영향을 받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2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막된 '윈도폰 개발자 서밋'을 통해 새 운영체제 윈도폰8(코드명 아폴로)을 공개했다.
올 하반기 관련 제품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MS는 이전 OS버전에 대한 윈도폰8 업그레이드를 지원하지 않을 계획. 이에 따라 기존 제품사용자의 반발 등이 우려되는 가운데 윈도폰에 총력을 기울여온 노키아의 타격 역시 적잖을 조짐이다.
업그레이드가 지원되지 않는 만큼 신규고객이 기존 윈도폰을 구매하기 보다 윈도폰8 제품 출시를 기다릴 가능성이 높아진 때문. 이에 따라 2분기 적자 확대가 우려되는 노키아로서는 3분기에도 루미아 등 자사 윈도폰 판매량 확대를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바클레이즈 캐피탈은 "윈도폰8 출시를 기다릴 고객들에게 노키아 윈도폰은 이미 구형폰인 셈"이라며 "3분기 노키아 윈도폰 판매량이 이전 예상치보다 더 적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노무라증권은 MS의 이같은 정책 발표 직후 노키아의 실적전망치를 하향조정하기도 했다.
노키아와 MS는 스마트폰시장 부진 등을 만회하기 위해 윈도폰 개발 등에 전략적으로 협력해 왔다. 특히 실적부진을 겪어온 노키아는 자사 '심비안' OS 대신 MS 윈도폰에 올인하는 등 총력을 기울여 왔다.
그러나 MS가 태블릿PC '서피스'에 이어 자체 스마트폰 개발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등 제조경쟁에 가세한데다 이번 윈도폰8 정책 등으로 오히려 노키아의 발목을 잡게 될 형국이다.
실제 이날 노키아 주가는 헬싱키 증권거래소에서 급락세를 보이며 16년래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시장우려를 선반영 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워싱턴(미국)=박영례특파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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