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남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1년째 좌절될 전망이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작년 6월 10일 기준금리를 3.25%로 0.25% 인상한 후 지난 5월까지 11개월째 동결했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기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5월에 첫 회의에 이어 이날 두번째 본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조정한다.
하지만 금융권은 최근 그리스에 이어 스페인도 디폴트 우려에 빠지는 등 대외상황 악화로 기준금리를 올리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고용 등 미국의 경기 지표 개선이 지지부진하고, 우리나라의 교역 1위 국가인 중국 경제도 낙관하기 어려운 점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실제 우리나라는 지난 1월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한 이후 2월부터는 4개월 연속 무역수지 흑자 행진을 지속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는 수출보다 수입이 큰 폭으로 감소하는 '불황형 흑자"에 따른 것이라고 금융권은 지적했다.
또 올 들어 소비자물가상승률이 꾸준히 안정되면서 5월에는 2.5%로 두달 연속 정부 목표치 3%를 밑돌았으나, 같은 달 기대인플레이션율이 4개월 연속 하락에도 불구하고 3.7%로 여전히 높은 편이라 금통위 기준금리 인상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를 감안할 경우 금통위가 이날 오히려 기준금리를 내릴 수도 있을 것이라는게 금융권의 전망이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작년 6월 기준금리 인상 후 "향후 금리를 한차례 더 조정할 계획이 있다"면서 "앞으로 국내외 금융·경제의 위험요인을 면밀하게 점검하면서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중국은 지난 2008년 12월 이후 3년 반만인 이날 1년 만기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를 각각 0.25%포인트 인하, 3.25%와 6.31%로 각각 조정했다.
이는 유럽의 재정 위기 확산으로 자국의 8%대 경제 성장이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의지로 풀이된다.
정수남기자 perec@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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