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연기자] 올해 게임계를 달굴 4개의 대작 중 절반이 베일을 벗었다. 외산 대작 리프트, 디아블로3가 이미 출시됐다. 이제 남은 것은 하반기를 장식할 국내 대작 MMOPRG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 아키에이지. 블소는 이미 다음달 출격을 공표했고, 아키에이지는 아직 구름 속에 가려있다.
하지만 이제 하반기 기대작에 또 하나의 MMORPG를 넣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바로 마이어스게임즈의 '모나크'다. 개발기간 4년, 개발인원 50여 명이 투입된 마이어스게임즈의 처녀작이다.
처녀작이지만 처녀작으로 부를 수 없는 이유는, 만든 이들의 면면 때문이다. 마이어스게임즈는 '킹덤언더파이어'와 'N3(나인티 나인 나이츠)' 등 X박스 360 용 콘솔 액션 게임을 개발했던 블루사이드 출신과 '썬 온라인', '헉슬리' 등의 웹젠 출신 개발자들이 모여 2008년 설립됐다.
안준영 마이어스게임즈 대표는 "우리 회사 정도의 개발 인원과 기간, 개발비를 가지고 '모나크'를 만들 수 있는 곳은 없을 것"이라면서 "그만큼 기획과 그래픽, 개발 분야에서 충분한 능력을 가진 이들이 만들었다"고 말했다.
자체 게임 개발 엔진을 사용했다는 점도 이들이 베테랑임을 드러내 준다. 안 대표는 판타그램과 웹젠에서 3D게임엔진 팀장을 맡았을 정도로 엔진구현에 있어서 전문가다. 최창호 개발 총괄 PD 역시 2000년대 초중반 '리니지'와 함께 국내 MMORPG의 시대의 선구자적 역할을 한 'RF온라인'의 기획자다.
안 대표는 "외국산 엔진을 사용하면 장점도 있지만 분석과 게임에 맞춰 다시 제작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려서 자체 엔진 개발해 사용하는 것이 오히려 더 효율적인 측면이 있다"면서 "게다가 이전에 호흡을 맞춘 개발자들이 모여서 개발이 빠르게 진행됐다"고 언급했다.
'모나크'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실사에 가까운 그래픽이다. 중세유럽을 배경으로 하는 이 게임에서는 전투나 대전에서 괴물을 찾아볼 수 없다. 판타지를 벗어나 실사적 중세를 표현해 아닌 사람과 사람간의 대결이 주를 이룬다.
개발자가 말하는 '모나크'의 가장 커다란 장점은 바로 공성전이다. 공성전은 MMOPRG의 핵심적 요소인데, '모나크'에서는 부대를 가지고 전투하는 기존에 볼 수 없었던 공성전을 즐길 수 있다.
최창호 책임총괄PD는 "'모나크'에서는 기존 대작들에서 볼 수 없는 더 큰 규모의 공성전을 볼 수 있으며 높은 레벨이 아니더라도 소규모 전쟁들을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 "특히 낮은 레벨도 부대를 사용할 수 있고 혈맹에 가입하지 않아도 공성전이 가능해 다양한 이용자층이 폭넓은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게임 출시에 중요한 서비스사도 확보했다. 지난 해에 CJ E&M 넷마블로부터 20억원 투자를 받으면서 자회사로 편입, 파트너 관계를 공고히 하고 있다. CJ의 입장에서도 그동안 MMOPRG로 성공한 작품이 없었던 만큼 '모나크'가 그 한을 풀어줄 작품이 될 수도 있어 기대가 적지 않다.
최 PD는 "규모가 큰 회사와 함께함으로써 게임의 완성도를 빠르게 높일 수 있었고 다양한 테스트를 통해 이용자들의 의견을 더 폭넓게 반영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일단 디아블로3와 블레이드앤소울은 피했다. 하반기에 '아키에이지', '킹덤온더파이어2'의 출시와 맞물리지 않는다면 '모나크'의 대박가능성도 높아진다. 개발력과 완성도면에서 충분한 가능성이 엿보인다.
안 대표는 "많은 대작들이 있지만 열심히, 잘 만들었다"면서 "많은 콘텐츠와 가공할만한 공성전을 즐겨 본다면 금새 빠져든 자신을 보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부연기자 boo@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