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기자] "유아용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세가지만 기억하세요."
뽀로로와 타요를 개발해 유아용 콘텐츠 시장에 거인으로 떠오르고 있는 아이코닉스엔터테인먼트가 유아용 콘텐츠 개발 노하우를 전격 공개했다. 2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에서다.
아이코닉스엔터테인먼트 콘텐츠개발팀 이우진 팀장은 컨퍼런스 강연을 통해 뽀로로와 타요의 성공요인으로 수집과 집중, 그리고 소통을 꼽았다.
그는 유아용 콘텐츠를 개발하기 어려운 이유로 어린 시절 기억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어린 시절 기억이 고스란히 남아있다면 어린 아이들이 어떤 것들을 좋아하는지 알 수 있는데 그 기억이 없기 때문에 유아들에게 각인되는 콘텐츠를 만들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우진 팀장은 6개월된 자신의 아들을 TV 앞에 앉혀두고 언제 웃고 언제 지루해하는지를 관찰했고 결국 아이들은 '탈것'을 좋아하고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꼬마버스 타요와 뽀로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을 알았다면 이제는 어떨게 콘텐츠를 만들어야 하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이우진 팀장은 '3C'라는 키워드로 유아용 콘텐츠 제작 비법을 공유했다.
첫번째 C는 수집(Collect)이다. 뽀로로의 경우 매우 다양한 상품들이 있다. 애니메이션부터 시작해서 그림책, 퍼즐, 신발, 옷, 장난감 등 뽀로로와 연관된 상품들은 헤아리기 힘들 정도다.
이우진 팀장은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무언가를 모으고 수집하는 것을 좋아한다"며 "때문에 우리는 상품군 구성에 신경을 쓴다. 완성도 높고 안전한 상품을 다양하게 마련하는 것이 전략"이라고 말했다.
두번째 C는 집중(Concentrate)이다. 뽀로로 애니메이션을 보면 비스산 대사, 비슷한 행동을 많이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이들의 성향을 파악한 아이코닉스엔터테인먼트가 반복, 패턴화를 키워드로 삼았기 때문이다.
이 팀장은 "아이들은 낯설음을 무서워하고 익숙함을 좋아한다"며 "뽀로로는 패턴화된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다만 소재가 바뀔 뿐"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 C는 소통(Communicate)이다. 아이들은 뽀로로 상품을 가지고 있는 사람과 교류하는 것을 좋아한다. 뽀로로를 통해 부모와 자녀의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도 유아용 콘텐츠 제작에 중요하다.
이우진 팀장은 뽀로로를 오타쿠에 비교했다. 오타쿠란 특정 분야에 몰두한 나머지 마니아 이상의 열정을 가진 사람 또는 문화현상을 지칭하는 일본어다. 이 팀장은 "아이들은 우리 모두가 갖고 있던 원초적인 습성들, 하지만 어른이 되면서 대부분 버리거나 억누르는 그것들을 드러내놓고 즐긴다"고 표현했다.
끝으로 이 팀장은 유아용 콘텐츠기 때문에 교육적인 요소가 반드시 포함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이들이 즐겁게 즐겼으면 좋겠다는 마음과 함께 하나라도 아이들이 배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콘텐츠를 제작한다"며 "노는 즐거움과 배우는 즐거움을 분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허준기자 jjoo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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