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계현기자] "올해는 블레이드&소울', '길드워2' 등 신작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이 29일 서울 삼성동 엔씨소프트 사옥에서 열린 제15기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해 "주주배당보다는 재투자를 통해 회사의 주가 상승으로 주주들에게 돌려줄 수 있는 게 더 크다"며 "현재 상황은 중국 등 새롭게 열린 시장에 기반해 회사가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이 날 영업보고를 통해 지난 2011년 한 해동안 5천2억원의 매출(이하 본사기준)을 거뒀으며, 영업이익 1천969억원을 기록해 39%의 영업이익률을 올렸다고 밝혔다. 주당 600원의 배당금은 시가배당률 0.2%로 총액수는 약 118억원 수준이다.
김택진 사장은 "올해는 배당금 없이 갈 것인가 고민도 많이 했으나 여러 가지를 고려해 118억원 배당이라는 판단을 내렸다"며 "이에 만족하지 못한 주주들에게는 미래를 위한 투자와 성장을 통해 환원하려고 해니 믿어달라"고 말했다.
아래아한글 개발자인 김택진 사장이 1997년 설립한 게임업체 엔씨소프트는 오는 4월 넷째주로 창립 15주년을 맞는다.
15년 동안 회사는 직원수 3천600여명(자회사 포함), 시가총액 6조6천643억원의 유가증권시장 40위권의 중견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창단한 프로야구단을 비롯 엔씨소프트인터랙티브(웨스트), 아레나넷, 엔트리브소프트 등 12곳의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김택진 사장은 전체 지분의 25.2%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이는 29일 종가 기준으로 1조6천825억원에 해당하는 지분이다.
이 회사의 대표 게임인 '리니지'는 서비스를 시작한 지 만으로 13년이 넘었지만 지난 2011년에도 국내 매출 1천794억원, 해외 매출 191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엔씨소프트는 창립 15주년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 찾아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김택진 사장은 2005년 '길드워' 출시 이후 새로운 매출원을 발굴하지 못한 북미 법인과 관련해 "현재는 적자 폭이 상당히 줄어든 상황으로 지속적으로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길드워2'의 더 나은 버전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의 해외매출 비중은 전체의 34%% 수준으로 국내 게임업체 중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한 넥슨의 67%나, 네오위즈게임즈의 54%에 비하면 아직 해외에서 보여준 성과는 미미한 편이다.
때문에 엔씨소프트는 '리니지'와 '리니지2'의 중국 지역 배급사를 연초 샨다게임즈에서 텐센트로 바꾸는 등 중국 지역 매출 증가에도 상당한 신경을 쓰고 있다. 신작 '블레이드&소울'의 경우, 중국 지역 현지화 전담팀을 따로 두고 출시 이전부터 맞춤형 콘텐츠를 개발 중이다.
김 사장은 "이용자수가 감소하며 지난해 매출이 부진했던 '리니지2'의 경우, 해외 시장 개척을 통해 지난해 약세를 만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가 2008년 '아이온' 이후 4년만에 출시할 예정인 '블레이드&소울'과 '길드워2'는 회사가 지난 10여년간의 게임 개발 및 서비스 노하우를 집약시켜 만든 진일보한 게임이라고 자부하는 게임들이다. '블레이드&소울'은 연내 국내 론칭을 앞두고 있으며, '길드워2'는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 먼저 상용화될 예정이다.
김 사장은 "올해에는 그간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MMO 대작 '블레이드&소울'과 '길드워2'가 출시되는 만큼 연결기준으로 매출액은 전년 대비 최대 30% 성장한 8천억원, 영업이익률은 25%를 경영목표로 설정했다"며 "'블레이드&소울'과 '길드워2'를 성공적으로 론칭해 엔씨소프트를 명실상부한 최고의 글로벌 게임사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박계현기자 kopil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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