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은영기자] 블랙베리 제조사 리서치인모션(RIM)이 실적 부진으로 고전 중인 가운데 림을 회생시키기 위해 블랙베리 휴대폰 사업을 포기하는 것이 낫다는 기술 투자자와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일부 주주들은 림이 휴대폰 단말기 사업을 버리고 차라리 자사의 강점인 보안 및 네트워크를 경쟁 스마트폰 제조사에 완전히 공개할 것을 바라고 있다고 17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림은 16일 결산 발표에서 3분기 순익이 작년 동기 대비 71%나 감소한 최악의 성과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블랙베리 신제품이 내년 말께나 출시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블랙베리 휴대폰 사업의 전망이 더욱 어두워 질 것으로 내다봤다. 게다가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16일 림의 주가가 약 11% 이상 하락해 지난 8년 간 최고 낮은 수준을 보이기도 했다.
사실 블랙베리 스마트폰은 미국과 유럽의 기업인들을 중심으로 널리 사용되어 왔으며 2008년 2분기에는 미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애플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등장 이후 이들 스마트폰에 밀려 점유율이 점차 낮아지더니 이제는 휴대폰 부문 사업을 아예 포기하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림의 주요 주주이자 캐나다 토론토 소재 상업은행인 '재규어 파이낸셜'은 림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있은 직후, 수익률이 높은 서비스 사업만 유지하고 휴대폰 사업과 관련 특허권은 모두 매각할 것을 림측에 요청했다. 재규어 파이낸셜은 "휴대폰 사업을 접어야만 림 전체 혹은 일부를 회복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림은 블랙베리 휴대 단말기의 생산과 독자적인 네트워크 서비스 제공으로 매출을 창출하고 있다. 특히 세계 각지의 통신사업자와 3G 및 GSM(GPRS) 네트워크를 연결하여, 기업 대상의 서비스인 블랙베리 엔터프라이즈 서버의 판매 및 푸시형 전자 메일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독보적이다.
원은영기자 grac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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