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민기자] 박병엽 팬택 부회장이 연말을 끝으로 회사를 떠나겠다고 사의를 표명했다.
팬택 박병엽 부회장은 6일 오후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5년간 어려운 시간을 겪어오며 노력해준 구성원과 채권단에게 깊이 감사하다"며 "그동안 휴일 없이 일해오며 체력 감당이 불가피해 연말을 끝으로 회사를 떠나 휴식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부회장이 연말 사퇴를 결정함에 따라 내년 3월말까지 근무해야 받을 수 있는 10%의 스톡옵션은 받지 못하게 됐다. 하지만 우선매수청구권에 대해서는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업무를 대신할 후임자 선임 문제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경영진들이 탄탄하기 때문에 나의 사의 표명으로 회사가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박병엽 부회장과 일문일답.
― 워크아웃을 앞에 두고 떠나는 이유가 있나.
"특별한 이유는 없다. 다만 지난 5년간 체력적인 한계에 다달았다고 판단했다. 주말다운 주말을 느끼고 싶고 내 자신을 돌아보는 휴식의 시간을 갖고 싶다."
― 경영자 공백의 리스크는 없나.
"팬택은 경영자에 대한 리스크는 크지 않을 것이다. 탄탄한 경영진이 경영 수업을 받았고, 이 때문에 이와 관련된 리스크는 없다. 팬택은 내가 만든 기업이지만 내가 떠나도 또 다른 생명체로 살아남을 것이다."
― 워크아웃 졸업을 예상해 떠나는 건가.
"어차피 내가 책임질 문제였다. 워크아웃 졸업할 것이라고 믿지만 그 이유 때문만은 아니다."
― 채권단의 반응은 생각해 봤나.
"채권단이 대주주에 걸맞는 행동을 할 꺼라 믿는다."
― 가장 어려울 때는 언제였나. 채권단의 압력이 있었나.
"금융기관이 성장하는 토양은 기업이다. 이렇게까지 어려워질 이유 없었다. 은행은 기업이 어려워 질 때 관리는 가능할지 몰라도 기업 경영은 하지 못한다."
― 지금 자회사 대표도 맡고 있는데.
"(자회사 대표 사임은)천천히 생각해 보겠다."
―다시 돌아올 생각 있나.
"모르겠다. 일단은 푹 쉬고 싶다. 나중에 일이 너무 하고 싶어지면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해보겠다."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국에서 기업하기 힘들었다. 나 스스로 무엇을 남겼는지 생각해 봤다. 팬택은 새로운 기회를 찾을 것이다."
권혁민기자 hm071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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