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성기자] 애플이나 구글 등 새로운 플랫폼 사업자가 통신사들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다. 설상가상 카카오톡, 마이피플과 같은 서비스 업체들의 등장은 통신회사의 '철옹성'이던 음성·문자 매출에 타격을 가하고 있다.
저가 요금을 내세운 이동통신 재판매 사업자의 등장도 통신회사의 또 다른 위협이다.
스마트폰 보급과 함께 데이터 트래픽이 무시무시한 속도로 증가하면서 통신회사들은 막대한 비용도 쏟아부어여 한다. 망 안정화를 위해서는 어쩔수 없는 선택이다.
SK텔레콤 기술전략실장 임종태 상무는 현재 SK텔레콤 뿐만 아니라 국내 통신업계가 이같은 어려움에 처함에 따라 새로운 변화의 전략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뉴스24가 주최하고 방송통신위원회, 한국인터넷진흥원,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 및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가 후원한 '디지털커뮤니케이션컨퍼런스(DCC)2011' 행사가 21일 잠실 롯데호텔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 세번째 기조연설을 맡은 SK텔레콤 임종태 상무는 통신회사가 처한 현재의 상황을 솔직하게 설명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과 대응전략을 공유했다.
임 상무는 "국내 이동통신가입자들의 월평균매출(ARPU)은 지난 2010년 3분기에 3만8천621원이었는데 올 2분기에 3만6천838원으로 하락했다. 직접적으로 통신회사의 매출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라며 위기 상황임을 알렸다.
그간 통신회사들은 독점적 사업구조를 유지해 왔지만 와이파이 등 우회망이 늘어났고 폭증하는 트래픽으로 인해 망부하와 이로 인한 투자비용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때문에 통신회사는 이제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적극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 됐다고 임 상무는 강조했다.
임 상무는 "플랫폼 전략을 추구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 시점이 됐다"면서 "이를 위해 통신사는 다양한 분야의 플랫폼을 유기적으로 연계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애플리케이션 및 서비스 개발, 제공업체와 공존을 모색하고 새로운 생태계를 구성해 이익을 공유하는 플랫폼으로 전환하지 않고는 현재의 통신 시장에서 생존 자체가 어렵다는 것이다.
아울러 임 상무는 기존의 통신망과는 또 다른 '똑똑한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SK텔레콤의 경우 차세대 이동통신인 4G LTE를 이미 상용화 해 고객들에게 선도적으로 제공하고 있다"면서 "아울러 망부하에 맞춰 통신시설을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유연하고 확장가능한 네트워크 구조로 변모하는 등 통신망에 대한 혁신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SK텔레콤만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국내 중소기업과 개발자들이 함께 살아남기 위해 생태계 조성은 물론 공동 해외진출을 모색하고 중소기업에 적극적으로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면서 "이같은 개방형, 협업적 생태계 기반의 서비스가 발굴될 때 비로소 '상생'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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