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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용 콘솔, 스마트폰에 밀려 사양산업 전락?


닌텐도 신제품 '위 U' 발표 후 주가 되려 하락

[박계현기자] 콘솔 게임업체들이 스마트폰의 공세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스마트기기의 약진으로 휴대용 콘솔 게임기가 상대적으로 더 필수품에 가까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 시장을 잠식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3G망을 이용하거나 온라인 네트워크 기능을 강조하는 신제품을 출시했지만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SCE와 닌텐도는 최근 미국 LA에서 개최된 게임전시회 'E3 2011'을 통해 각각 '플레이스테이션(PS) 비타'와 '위 U'라는 신형 게임기를 공개했다.

'PS 비타'는 와이파이 탑재 모델과 3G·와이파이 탑재 모델로 나눠서 발매될 예정이며 탑재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다양한 플랫폼이나 환경에서 이용자간 음성·화상대화를 할 수 있는 소셜 기능이 강조됐다. 이번 E3에선 콘트롤러로 신제품의 공개를 한정한 닌텐도도 태블릿PC와 닮은 '위 U' 콘트롤러의 외양을 통해 화상채팅 등 온라인 기능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예상 외로 시장의 반응은 싸늘했다. 닌텐도의 경우 지난 10일 E3에서 신종 기기를 발표했는데도 불구, 도쿄 주식시장의 주가는 오히려 더 하락했다.

지난 22일 도쿄증시에서 닌텐도가 기록한 주가는 1만5천300엔으로 2008년 기록한 최고점 7만3천엔의 5분의 1 수준이다. 닌텐도는 지난 2010년 회계연도에서 776억엔(한화 약 1조40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지만 전년대비 3분의 2 수준으로 하락한 결과다.

이와타 사토루 닌텐도 대표 또한 "위 U 발표장에서의 반응과 현장에서 만났던 사람들로부터 들은 이야기들이 주식시장에서 일어난 상황과 맞지 않는다. 굉장히 이상하다"며 어리둥절한 반응을 보였다.

이를 두고 이치요시 투자운용의 아키노 미쓰시게 대표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를 통해 "닌텐도의 주가하락은 '위 U'에 대한 실망감을 나타내기보다는 시장 자체의 변화에 따른 구조적 이슈가 반영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관계자들 역시 "휴대용 콘솔이 이제 3G를 넣는다는 것 자체가 콘솔 시장이 뒤늦게 스마트 플랫폼을 쫓아오고 있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소매상점을 유지해야 하는 닌텐도나 SCE에서 출시되는 게임의 경우 콘텐츠에 유통·물류 비용이 추가되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에서 스마트폰 게임을 따라잡기 힘들다"며 "스마트폰 오픈마켓의 경우 전세계 유통구조를 단순화 시켜 1만원짜리 게임을 1천원에 팔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하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닌텐도의 '슈퍼 마리오' 같은 게임이 모바일게임 시장에 오면 5천원 이상의 가격을 책정하기 힘들 것"이라며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오픈마켓의 천원대 게임들을 통해 모바일게임 콘텐츠의 높은 품질을 확인한 이상 30만원에 가까운 기기값과 2만~5만원의 소프트웨어 비용을 들여 굳이 휴대용 콘솔 기기를 찾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계현기자 kopil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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