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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환노위 돌연 불참한 조남호 회장…野 '부글부글'


한진중공업 사태 논의 환노위, 野 조남회 불참에 '분노'

[채송무기자] 22일 예정됐던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사진)의 한진중공업 사태 논의에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이 돌연 불참하면서 야당과 한진중공업 해고자 가족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국회 환노위는 노동자 대량 해고로 논란이 일었던 한진 중공업 사태에 대해 22일 노사 양측을 불러 논의하고, 이것이 여의치 않으면 27일 청문회를 열기로 여야 합의했다.

그러나 당초 참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던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이 지난 20일 공문을 보내 17일부터 7월 2일까지 해외 출장을 가게 돼 환노위 참석이 어렵다는 입장을 보내왔다. 27일 예정된 청문회 참석도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국회 환노위 전체회의를 계기로 대량 해고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풀릴 것으로 희망을 가졌던 해고자 가족과 국회 환노위 야당 의원들은 조 회장을 강하게 비판하며 반드시 청문회에 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민주당 정동영 의원은 "한진중공업은 작년 말 170명을 정리해고 하고 400명을 회사에서 내보낸 다음날 주주들에게 174억원의 배당잔치를 벌였다"며 "작년에는 이사들 연봉을 2억원에서 3억원으로 올렸다. 이런 회사가 어떻게 경영상 긴박한 이유로 노동자를 잘라내나. 너무나 부도덕하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또 "대기업의 오늘은 회장 일가만이 아니라 노동자와 국민 모두가 피와 땀을 흘려 도왔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이런 것이 대기업이라면 국민이 왜 피와 땀을 흘려 재벌 기업을 도왔나. 재벌 기업의 이같은 행태는 국민이 용서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의원은 "대기업은 지금 단군 이래 최대 이익을 기록하고 있다"며 "노동자 400명 정리 해고 이후 주주들은 174억 배당잔치하면서 피 눈물을 흘리며 생존권을 주장하는 노동자에게는 용역을 1천명 집어넣어 방패로 찍고 주먹으로 때렸다"고 울분을 토했다.

정 의원은 "조남호 회장은 7월 2일까지 해외로 도피했다. 그러나 27일, 우리는 예정대로 청문회를 개최하고 조 회장이 조기 귀국해서 그날 참석하지 않으면 법에 근거해 고발조치할 것"이라며 "조 회장은 2일 귀국하면 반드시 청문회에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재벌 회장은 왕족이 아니라 국민 중 한 사람일 뿐"이라며 "조 회장을 반드시 국회 청문회에 세울 것이다. 청문회에 조 회장을 세우지 못하는 국회 환노위는 존재 이유가 없다"고 단언했다.

해고자 가족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리며 한진중공업 사태의 해결을 요구했다. 11개월 난 아기를 안은 도경정씨는 "(애기)아빠가 해고 투쟁을 하면서 집에 들어오지 않은지 8개월이 돼 간다"며 "아빠를 기다리는 힘든 시간 중에 국회에서 한진 문제를 논의한다고 해서 큰 힘을 얻었지만 조 회장이 참석 안한다고 한다"고 토로했다.

도 씨는 "많은 국민과 가족들이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왜 회장만 안 나오나"라며 "11개월된 아기는 4월만 아빠를 보고 이후 아빠를 본 적이 없다. 이 아이에게 아빠와의 추억을 만들어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또 다른 해고자 가족도 "그동안 양말이 용접 불똥에 구멍이 나고 옷에 소금꽃이 필 정도로 열심히 일했는데 수주를 못 받았다는 이유로 회사에서 정리 해고 당했다"며 "대한민국에서는 노동자가 목숨을 잃어야 관심을 갖나. 암담하다. 조남호 회장은 책임지고 이 사태가 빨리 해결되도록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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