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례기자] 하이닉스의 매각 작업이 본격화 됐다. 채권단 측은 매각공고를 내고 오는 8월까지 경쟁입찰 형태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 연말까지 매각을 마무리 한다는 방침이다.
21일 하이닉스반도체 출자전환주식 공동관리협의회(이하 주식관리협의회)는 하이닉스반도체 인수합병(M&A)를 위한 매각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M&A절차에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주식관리협의회 및 공동매각주간사단은 "하이닉스 M&A를 공개경쟁 입찰절차를 통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할 예정"이라며 "승자의 저주 등을 충분히 고려해 능력있는 대기업의 참여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하이닉스반도체의 재무구조 개선 및 장기적 발전이 이뤄질 수 있도록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구주 매각 및 신주 발행, '경쟁입찰'
이번 M&A는 주식관리협의회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매각과 더불어 신주 발행 형태로 추진된다.
이번 신주 발행 결정은 하이닉스의 경쟁력 향상과 인수희망자의 적정 지분 보유를 통한 지배구조 확립 등을 고려한 것이라는 게 채권단측 설명이다.
주식관리협의회는 "그 동안 하이닉스 대한 시장 의견을 수렴한 결과 신주 발행을 포함한 M&A를 재추진하게 됐다"며 "올 연말까지 M&A를 종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매각공고에 따라 주관기관은 내달 초 입찰대상자를 선정, 8월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연말까지 M&A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어서 10년만에 새 주인을 찾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하이닉스 M&A 이번엔 성공?
하이닉스는 지난 2001년초 급격한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유동성 부족 사태가 발생, 2001년 10월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워크아웃)를 시작한 뒤 두차례에 걸쳐 채권단으로부터 4조9천억 원의 출자전환과 1조4천억 원의 채무면제를 받았다.
이후 회사의 적극적인 자구 노력 추진, 지속적인 시설투자, 임직원들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노력 등을 통해 원가경쟁력 증대와 ST마이크로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중국공장 설립 등 재무구조개선 및 수익성회복에 매진했다.
이를 통해 2005년 7월 워크아웃을 졸업했으나 2007년 하반기 이후 반도체산업의 경쟁 상황 악화로 반도체 가격이 재차 급락, 유동성 위기가 재발됐다. 이에 2008년과 2009년 5천억 원의 신규자금지원과 약1조 원의 유상증자 실시로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창사이래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시현, 모바일 D램의 매출 증대 등 수익성 증대, 앞선 미세가공기술 개발 등에 따른 원가경쟁력 확보 등으로 지속적인 경영능력과 수익성유지가 가능하다는 게 업계 평가다.
그러나 이같은 실적 등 개선에도 M&A 작업은 순탄치 않았다.
워크아웃 졸업 후 주식관리협의회로 전환된 채권단이 하이닉스의 M&A를 추진해 왔으나 국제 금융 환경 악화 등으로 어려움이 적잖았다. 2009년 추진했던 M&A는 인수희망기업의 매수 의지 철회 및 다른 입찰 참여기업의 부재로 결국 매각은 실패로 돌아갔다.
이번에는 현대중공업 등이 인수 대상자로 거론되는 어느때보다 M&A 성공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경쟁입찰 방식인 만큼 현대 외 거론되고 있는 SK나 LG 측이 인수전에 뛰어들 지도 관심사. 하이닉스가 지난 2001년 워크아웃을 시작한 지 10년만에 주인찾기에 성공할 지 주목된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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