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주기자] 앞으로 토요일에도 휴대폰 개통을 할 수 없게 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유통 업계의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다.
다음달 1일부터 5인이상 사업장에 시행될 주 5일 근무제와 관련, 이동통신사의 전산을 주말 모두 중단시키는 방안을 방송통신위원회에서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테크노마트 휴대폰 상인단체는 지난 17일 방송통신위원회에 주말 전산 중단 추진에 대한 반대 의견을 담은 공문을 보내며 이같은 항의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공문을 통해 ▲분실 등 긴급상황 시 소비자가 주말 내내 휴대폰을 사용 못한다는 점 ▲월요일 개통업무 폭주로 인한 전산 마비 우려 ▲판매점의 토요일 영업에 지장 초래 등을 이유로 주말 전산 중단에 대해 재검토를 요구했다.
◆"전산열어도 주5일 가능…중단 시 소비자 피해"
현재 개통 및 조회 등의 업무를 위한 이통사의 전산은 일요일만 중단된다. 일요일에 휴대폰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제품은 바로 수령할 수 있으나 개통은 전산이 개시되는 월요일에 가능하다. 토요일에도 전산이 중단된다면 이날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이틀을 기다려야 새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휴대폰 상인단체는 구매가 가장 몰리는 토요일에 개통을 할 수 없다면 판매점 영업에도 지장을 주지만 소비자들에게도 불편을 초래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소비자가 주말에 휴대폰을 분실했을 경우 분실 신고는 가능하지만 주말 내내 새로 개통을 할 수 없게 되는데, 긴급 업무 중인 소비자에겐 치명적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방통위와 이통사들이 주말 전산 중단을 검토하게 된 것은 전산이 주 6일 열려있어 대리점 직원들이 주 5일 근무를 하는 게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라는 판단에서다. 휴대폰 판매 및 개통 업무를 해온 대리점 직원들이 주 5일 근무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취지.
방통위 관계자는 "전산이 6일 열려있으면 실질적으로 주 5일 근무가 지켜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해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휴대폰 유통업계 관계자는 "전산이 토요일에 열려 있어도 순번제 등을 이용해 주 5일 근무를 실시할 수 있다"며 "휴대폰 구매 및 개통이 가장 활발히 일어나는 토요일에 전산을 중단하는 것은 소비자와 판매점 모두에게 비효율적"이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이동통신은 기간사업망이기 때문에 휴무없이 가동돼야한다"며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고 직원 복리 후생이라는 미명하에 비효율적인 정책을 시행한다면 판매점 뿐 아니라 소비자에게 피해가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통사들은 "현재 이통 3사가 의견을 모으며 합의점을 찾고 있는 중"이라며 말을 아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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