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총소득(GNI) 2년만에 감소…살림살이 '팍팍'

[정수남기자] 올 들어 5개월 연속 4% 이상의 물가상승이 지속되면서 지난 1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이 2년만에 감소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국내 제조업 생산도 증가, 국내총생산(GDP)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은 8일 '2011년 1분기 국민소득'(잠정)을 통해 지난 1분기의 실질 GNI는 교역조건 악화로 전분기 보다 0.1% 감소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GNI가 감소한 것은 지난 2009년 1분기 0.2% 줄어든 이후 2년만에 처음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실질 GNI는 우리나라 국민이 국내와 해외에서 생산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실질 GNI가 감소했다는 것은 구매력이 하락해 국민의 체감경기와 가계 재정 사황이 악화됐다는 의미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이로 인해 총저축률도 31.9%에서 전분기보다 0.4%포인트, 총투자율도 29.0%로 0.5%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하지만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전분기 대비 1.3%, 작년 동기대비 4.2% 각각 증가했다.

이는 건설업이 전기대비 6.1%, 농림어업은 전분기 대비 4.5% 각각 감소했으나, 전분기 대비 제조업이 3.1%, 서비스업이 1.2% 각각 증가한데 따른 것이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지출에서 민간소비는 음식료품과 차량용 연료 등 비내구재 지출이 부진했으나, 에어컨·휴대전화 등 내구재 소비가 늘면서 전기대비 0.4% 상승했다.

건설투자는 건물 및 토목 건설이 모두 줄어 6.7% 감소하면서 지난 1998년 1분기 이후 13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설비투자도 반도체제조용기계와 선박을 중심으로 1.1% 하락했다.

재화 수출은 반도체와 전자부품, 자동차 등의 호조로 4.6%, 수입도 3.1% 각각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