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 '줌'과 아이패드의 부품 원가 비교

[로스앤젤레스=이균성 특파원] 모토로라의 태블릿 PC '줌(Xoom)'의 부품 원가가 애플의 아이패드보다 약간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이 전자기기 해체 분석 전문업체인 UBM테크인사이트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줌'의 부품 원가는 약 278 달러인 것으로 추산됐다. 3G 이동통신망에서 사용이 가능하고 32GB 메모리를 채택해 '줌'과 동급인 아이패드의 경우 부품 원가는 245 달러인 것으로 추정됐다. 줌의 원가가 아이패드보다 33 달러 가량 높은 셈이다.

아이패드의 경우 카메라가 없는 반면 '줌'에는 앞뒤 비디오 카메라가 달렸는데 이 원가가 약 14 달러인 것으로 추정됐다. 또 줌의 디스플레이 해상도가 더 높은데 이로 인한 원가 차이가 5달러 이상일 것으로 추산됐다.

프로세서에도 차이가 있다. 줌은 엔비디아의 듀얼 프로세서를 장착했고, 아이패드는 단일 프로세서인 A4 칩을 쓰고 있다. 줌은 또 동시에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더 강력한 램(RAM)을 장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자이 자 모토로라 모빌리티 최고경영자는 이와 관련 "줌은 강력한 성능과 4G로 무료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이패드보다) 비싼 가격을 받을 가치가 있다"고 최근 말한 바 있다.

실제로 두 제품의 소비자 가격은 이동통신사업자에 대한 의무 약정이 없을 경우 줌이 799 달러이고 동급 아이패드가 729 달러이다. 줌이 70 달러가 더 비싼 것이다.

아이패드의 경우 메모리 용량과 통신 기능에 따라 다양한 모델과 가격이 있다.

IDC의 애널리스트 수잔 커보키산은 이같은 모토로라의 고가 태블릿 정책에 대해 "판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런 우려에 대해 산자이 자는 1일 투자자 컨퍼런스에서 "'줌'은 아이패드 기존 제품과 겨루는 게 아니라 새로 나올 아이패드2와 상대하기 위해 최신 기능을 넣다보니 가격이 올라갔다"며 "성능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산자이 자는 "'줌'의 판매는 출발이 좋다"며 "연말에 새로운 태블릿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럽에서는 줌의 와이파이 전용 모델도 내놓을 예정이다.

한편 2일 아이패드2가 공개될 예정이어서, 전자기기 해체 분석 전문업체들은 태블릿의 쌍벽인 '줌'과 '아이패드2'의 비교에도 신경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로스앤젤레스(미국)=이균성 특파원 gslee@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