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새롭게 공개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 II'의 보안 및 관리 기능이 크게 강화돼 주목된다. 이는 모바일 오피스 등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을 앞세워 기업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1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1을 앞두고 13일(현지시간) 저녁 '삼성 모바일 언팩' 행사를 개최하고 '갤럭시S II'의 세부 기술과 스펙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갤럭시S II가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도 한차원 업그레이드 됐다"고 강조했다.
새롭게 선보인 '갤럭시S II'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전작에 비해 크게 강화된 보안 및 관리 기능.
삼성전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시스코, 사이베이스 등과의 제휴도 더불어 발표하며 '갤럭시S II'는 스마트폰 원격 관리와 데이터 암호화 기능을 통한 철저한 보안 기능이 추가됐으며 MS 익스체인지서버와의 '액티브 싱크' 기능 등으로 블랙베리 못지 않은 이메일, 일정 관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 "갤럭시S II로 스마트워크 해법 찾겠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보안 및 관리 기능을 크게 강화하고 나선 데는 모바일 오피스 등 기업용 시장에 대한 본격 진입 의지가 투영된 것으로 보인다.
전작 갤럭시S는 1천만대 판매고를 올리며 메가 히트를 기록했지만, 정작 기업 시장에서의 성적은 초라하다. 갤럭시S의 국내 판매를 주도한 SK텔레콤 측은 "법인 판매량은 10%가 채 안된다"고 밝힌 바 있다.
물론 법인폰으로 판매가 됐다 하더라도 직원 개개인이 가입하는 방식으로 계약했기에 기업용 비율은 낮아진 감은 있다. 하지만 갤럭시S가 모바일오피스 등 본격 기업 솔루션으로 활용된 케이스는 1천만대라는 결과에 비하면 턱 없이 낮은 수준이다.
삼성전자 전략마케팅팀장 이돈주 부사장은 "전작 갤럭시S의 경우는 아직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대한 기업의 검증이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에 기업용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이 크지 않았지만 "이제는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 부사장은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라이프가 불과 1년여 만에 없어서는 안될 요소로 자리잡았는데 이는 기업에서도 마찬가지"라며 "이제 기업들은 '스마트워크' 등을 실현할 단말기를 본격적으로 탐색하고 있고 갤럭시S II는 그 대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원격관리 및 암호화로 '보안 철옹성' 구축
삼성전자가 이처럼 자신감을 보이는 근거는 갤럭시S II에서 크게 강화된 각종 보안 및 관리 기능에서 찾아볼 수 있다.
삼성전자는 기업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메일서버중 하나인 마이크로소프트의 '익스체인지서버'에 대한 액티브싱크 기능을 제공한다.
블랙베리가 강력한 메일서버를 기반으로 실시간 '푸시메일'을 지원하면서 기업용 스마트폰으로 자리잡은 상황을 벤치마크한 것이다.
블랙베리의 뛰어난 보안 기능도 갤럭시S II는 따라잡았다. 시스코와의 제휴를 통해 회사 서버와 개인 단말기 사이의 VPN 기능을 제공하는 한편, 사이베이스와의 제휴로 단말기 내부 데이터의 전면 암호화를 구현했다.
특히 단말기 원격관리가 가능한 사이베이스의 'MDM' 기술을 내장, 따로 떨어진 곳에서도 스마트폰을 켜고 끄거나 데이터를 삭제하고 잠그는 등 강력한 보안 관리 기능을 지원하게 됐다.
개인 신상과 금융정보는 물론, 기업의 기밀까지도 담고 있는 스마트폰을 분실한다 하더라도 회사에서 원격으로 데이터를 삭제하고 잠금 장치를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돈주 부사장은 "하다못해 갤럭시S II에 내장된 카메라까지도 회사에서 해당 기능을 자유롭게 활성,비활성화 할 수 있다"면서 "제조 업체의 경우 설계도면 유출 등 기술유출에 대한 우려때문에 카메라 소지가 허용되지 않는데 갤럭시S II를 활용하면 직원들이 회사에 있을 때는 카메라 기능을 비활성화하고 외부에서는 다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 II를 기반으로 기업용 스마트폰의 강자 블랙베리와 본격 경쟁하겠다는 속내도 밝혔다.
이 부사장은 "현재 기업 시장에서는 블랙베리가 아직은 강세"라면서 "그러나 갤럭시S II가 지닌 스마트폰 자체의 매력에 더해 뛰어난 보안 및 관리기능이 부가됐기 때문에 기업용 플랫폼으로서의 경쟁력은 최강이 됐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바르셀로나(스페인)=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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