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의 부실채권 규모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중심으로 급증하고 있어, 금융당국이 부실채권 정리 이행 여부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부실채권 규모의 절반 가량은 연내 정리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13일 금융감독원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10년 말 현재 부동산PF 대출잔액은 은행 총대출금 중에서 3.2% 수준인 38.7조원으로 전분기 말 42.7조원에 비해 4조원 가량 줄었다.
동기간 부동산PF 대출 부실채권 규모도 전분기 말(7.7조원) 대비 1.3조원 줄어든 6.4조원, 부실채권비율은 전분기말(18.11%) 대비 1.67%p 하락한 16.44%였다.
그러나 지난해 부동산PF 부실 증가 규모(5.2조원)는 전체 부실채권 증가분인 8.4조원의 61.9%를 차지한다. 대출 잔액 자체는 감소하고 있지만, 부실채권 중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인 것.
이와 관련, 금융당국은 부동산PF 부실채권의 추가 부실을 방지하기 위해 부동산PF 대출의 사업성 평가를 강화하고 자산건전성 심사를 강화할 예정이다.
국내 은행들은 이 중 부동산PF 부실채권의 절반(57.2%)인 3.6조원에 대해 상각, 채권매각, 담보토지매각 등의 방식으로 올해 안에 정리를 끝내기로 했다. 나머지는 계속사업추진, 시공사변경, 할인분양 등 장기 정리방식으로 2012년 이후부터 단계적으로 정리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향후 원활한 건설금융 지원을 위한 제도 개선 방안을 강구해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지연기자 hiim2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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