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가 은행권 최초로 2조원이 넘는 순익을 달성했으면서도 비이자이익 부문 저조로 시장 전망을 하회하는 4분기 실적을 기록해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이 잇따르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연간 기준 2조3천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4분기만 보면 비이자이익 부문에서 682억원 순손실로 전분기 대비 적자 전환하면서 4분기 전체 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44% 줄어든 3천644억원이었다.
토러스투자증권 이창욱 연구원은 9일 "올해 실적 모멘텀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며 실적 추정치와 목표주가 조정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판관비 증가, 신한카드 순익 감소 등으로 인해 올해 경상적 순익 규모는 시장이 기대하는 3조원 수준을 넘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후임 회장 선임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단기적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NH투자증권 김은갑 연구원도 "비이자이익 부진으로 순이익 전망치가 하회했다"며 올해 비이자이익 전망치를 기존 3조원에서 2조8천680억원으로 4.4% 하향조정했다.
김 연구원은 "그룹 순이자마진(3.55%)이 상승한 것은 바람직하지만 카드 사용액 증가에 따른 것으로 마케팅 비용 증가를 수반하고 있고 KB금융의 카드분사시 경쟁심화도 예상된다"며 "향후 수익성 변화를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트레이드증권 하학수 수석 연구원은 "은행과 생명, 증권 부문의 실적은 양호한 편이나 카드 부문 이익 감소로 성장세 둔화가 우려된다"며 투자 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하 연구원은 "CEO 리스크는 크게 완화됐지만 최근 김석동 금융위원장의 발언을 감안하면 완전히 해소됐다고 단언하기 힘들며, 4분기 실적은 타행 대비 양호하지만 올해 성장성 둔화에 대한 우려를 해소시키기에는 다소 부족해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동양증권 성병수 연구원은 "성장률 회복과 마진 호조로 순이자이익이 개선되면서 올해 순이익은 전년 대비 30.5% 증가한 3조1천억원으로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6만2천원으로 상향조정했다.
김지연기자 hiim29@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