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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믿었다간 큰 일, 백업해 둬야


복구 불가능하고 폰 업체에 책임 못 물어…동기화 중요성 부각

거래처 정보, 연간 스케줄, 수년간 찍은 사진, 좋아하는 음악과 영화, 수많은 유료앱, 소중한 문자들…

내 '인생'이 송두리째 담겨있는 스마트폰 데이터가 모두 날아가 버린다 해도 보상은 없다. 데이터를 복구할 수 없고 폰 업체에 책임도 물을 수 없기 때문에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들이 떠안아야 한다.

일상을 스마트폰에 의존하는 건 위험하단 얘기다. 이에 '백업'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LG전자의 안드로이드폰 '옵티머스 마하' 사용자들 일부가 버그로 인해 기기가 초기화되는 사고를 겪음에 따라 스마트폰 데이터 유실 대비책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됐다.

◆유실 데이터 피해는 "소비자 책임"

1만3천여명의 옵티머스 마하 사용자들 중 수십명이 초기화 사고를 신고했지만 데이터 복구는 물론 보상을 받기도 요원하다.

실제 LG전자 서비스 센터 측은 "유실된 데이터들은 복구할 수 없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사용자들에게 버그를 개선한 소프트웨어를 제공할 예정이지만 이미 데이터를 날린 사용자들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셈이다.

한국소비자원도 소비자에게 책임이 있다는 입장이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스마트폰 데이터 손실 시 피해 보상에 대해 구체적인 조항은 없지만, 기본적으로 책임은 소비자에게 있다"며 "삭제된 데이터로 인한 피해 측정이 어렵고, 삭제된 경로를 입증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제품 사용 설명서에 데이터 손실 위험에 대해 경고가 나와 있다"며 "이에 대비해 동기화 프로그램을 이용하라고 권장한다"고 말했다.

◆"데이터 보호엔 안드로이드폰 취약"

이번 사례를 통해 안드로이드폰의 데이터 보호 장치에 대한 한계가 지적되고 있다. 아이폰의 경우 아이튠스에 연동하기 전엔 개통조차 되지 않고 동영상 등을 내려받기 위해 수시로 아이튠스에 아이폰을 연결해야 한다. 이 때마다 자동 동기화를 할 수 있다.

이같은 구조가 강제적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하지만 선택의 여지 없이 백업도 이뤄지는 셈이다. 아이폰 데이터가 모두 삭제되거나 새 아이폰이 생기더라도 아이튠스에 동기화된 앱, 콘텐츠, 메모, 스케줄, 연락처, 사진 등을 그대로 내려받을 수 있다.

안드로이드폰 역시 폰업체가 제공하는 동기화 프로그램이나 안드로이드마켓에 등록된 앱, 또는 통신사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 등을 이용해 데이터들을 백업할 수 있다.

아이튠스같은 강제성이 없어 '개방적'이라는 장점도 있지만 데이터 보호 측면에선 철저함이 덜하다는 게 업계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다양한 선택이 있는 반면 통합성과 일관성도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또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들 가운데 전용 동기화 프로그램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이들도 적지 않고, 안다해도 번거로워 설치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스마트폰 의존도가 날로 높아지는 상황에서 이같은 프로그램은 필수라는 인식이 자리잡아야 한다는 데 업계관계자들이 입을 모으고 있다.

◆삼성·LG "아이튠스같은 프로그램 우리도 있다"

국내 안드로이드폰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동기화 및 백업 프로그램을 이용해 데이터를 보호하라고 권하고 있다.

갤럭시S 등 삼성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이 회사 자체 프로그램인 '키스(KIES)' 프로그램으로 동기화 및 백업을 할 수 있다. 아이튠스와 마찬가지로 PC에 다운로드해 이용하면 된다.

사진, 영화 및 음악, 연락처, 아웃룩, 스케줄 등을 백업해 둘 수 있으며 앱 동기화 기능은 아직 없다. 음악이나 뮤직비디오를 다운로드 할 수 있는 '뮤직스토어' 기능도 있다. 아이폰 동기화와 콘텐츠 장터를 동시에 제공하는 아이튠스와 비슷한 모델이라는 게 이 회사의 설명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웹사이트에서 키스 프로그램 관련 이벤트를 하는 등 이용을 확산시키려는 노력을 해왔다"며 "데이터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많이 이용해 줄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자사 스마트폰 사용자들을 위한 동기화 프로그램 'LG 모바일 싱크 for 안드로이드'를 제공한다. 역시 PC에 다운로드해 사용한다. 스마트폰과 PC를 케이블로 연결하지 않고도 앱, 연락처, 일정, 사진, 음악, 영화 등을 동기화 할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초기화 등의 기기 오류로 데이터를 모두 잃은 사용자라도 이 프로그램을 이용해 미리 데이터를 저장해뒀다면 다시 폰에 복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 외 '모바일 미' 등 데이터를 웹상에서 동기화 하는 클라우드 기반 프로그램들도 스마트폰 데이터 보호를 위한 안전장치로 부각되고 있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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