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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인터넷 전화가 싼 이유, 막는 이유


저렴한 망구조…데이터 트래픽은 미미, 음성전화 대체

스카이프나 탱고, 수다폰, 바이버 같은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 앱이 기존 이동전화보다 저렴한 이유는 뭘 까. 전세계 이동통신 회사들이 mVoIP에 부정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mVoIP가 싼 이유는 기존 음성 네트워크에 비해 싼 비용구조때문이고, 이동통신 회사들이 mVoIP를 막는 것은 데이터 트래픽 폭증때문이라기 보다는 자사의 음성 서비스 매출이 줄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원장 방석호, 이하 KISDI)동향분석실 김욱준 전문연구원(정승원 연구원 공저)은 방송통신정책(제22권 23호) '초점: m-VoIP 확산 요인 및 성장 패턴에 관한 개괄적 조사연구'에서 세계 주요 이동통신사의 mVoIP 수용 과정에서 드러난 특징을 기술하고, 향후 mVoIP는 국제전화 시장과 데이터 결합 시장에서 위력을 떨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mVoIP, 저렴한 인터넷망 이용해 저렴

김욱준 전문연구원은 모바일인터넷 전화(mVoIP)가 기존 이동전화보다 싼 이유는 저렴한 인터넷(IP) 네트워크를 이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존 통신망(PSTN)에서는 호 전달에 따른 비용이 발생하는 반면, IP네트워크에선 이런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면서 "왜냐하면 IP네트워크에선 코딩 및 압축 기술을 사용한 데이터 패킷을 가장 빠른 경로로 전달하기 때문에 호 전달의 가변 비용이 거의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mVoIP, 데이터 트래픽은 크지 않아

이와함께 mVoIP로 인해 발생하는 데이터 트래픽은 별로라고 설명했다.

모건 스탠리(2010년 4월) 자료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4년 동안 전세계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은 약 39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 중 인터넷전화(VoIP)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에 약 5%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2014년 약 69%의 비중을 차지해 모바일망에 가장 큰 트래픽 부담을 줄 것이라는 비디오 트래픽과는 다르다.

김욱준 연구원은 "과연 어느 정도의 mVoIP 트래픽이 모바일 네트워크 관리에 얼마만큼의 부담을 줄 지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mVoIP, 이통사 기존 서비스 대체

mVoIP가 차지하는 데이터 트래픽이 크지 않다면, 국내외 통신회사들은 왜 모바일인터넷전화 앱을 차단하는 것일까.

기존 음성 서비스 매출 잠식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그는 "기존 지배적인 이통사들이 PSTN 네트워크에서 발생되는 비용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임에도 mVoIP에 부정적인 것은 기존 음성서비스와 대체 관계에 있기 때문"이라면서 "저렴한 비용으로 제공할 때 얻는 유익이 음성 매출의 잠식에서 발생하는 손해보다 크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김 연구원은 이미 전세계 통신회사들의 음성 서비스 매출은 급격히 줄고 있다며 통신사들에게 전략적인 판단을 할 것을 제안했다.

미국의 대표 통신업체인 AT&T의 경우 전체 매출에서 음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2008년 1분기 78%에서 2010년 3분기 65%로 내려앉았으며, 버라이즌 와이어리스도 같은 기간 77%에서 64%가 줄었다.

일본의 KDDI 와이어리스는 62%에서 50%로, 텔레포니카 와이어(스페인 지역)의 경우 59%에서 53%로 줄어 들었다.

◆mVoIP, 국제전화와 데이터 결합 시장에서 위력 예상

김욱준 연구원은 전세계 mVoIP 사용자는 2013년 3억 명에 이르고(가트너 예측), 통화량은 2010년 약 9억5천 달러에서 2016년 약 20배 성장해 189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물론 이같은 시장 규모는 기존의 서킷 교환 방식 음성전화보다는 절대적으로 적은 규모다. 서킷 교환 방식 음성전화의 경우 2010년 6천216달러로, mVoIP 시장은 서킷 교환 방식 시장의 0.15%에 불과한 것이다.

그러나 추이를 보면 2015년 서킷 교환방식의 음성 매출은 5천594억 달러로 감소하는 반면, mVoIP는 189억 달러로 급증해 서킷 교환 방식의 음성 매출의 3.4%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김욱준 연구원은 mVoIP는 이동통신 사업자의 요금제 구성의 특성상 국제전화에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미래에는 우리나라로 치면 '카카오톡' 같은 모바일 메신저와 결합될 수 있다고 밝혔다.

mVoIP가 허용된 SK텔레콤의 올인원55 요금제의 경우 데이터 무제한을 제공하면서 충분한 음성통화량(월 300분)을 제공해 고객이 굳이 통화품질이 나쁜 mVoIP를 쓸 이유는 적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제전화를 mVoIP로 하면 로밍 요금이 들지 않아 훨씬 저렴한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Truphone의 경우 약 38개국이 넘는 국가에서 모바일-유선으로 국제전화를 제공하면서 분당 약 5센트에서 2.1센트 정도로 저렴하게 서비스하고 있다. 이는 오렌지, 보다폰, BT 등의 국제전화요금보다 적게는 2배, 많게는 16배 정도 싼 수준이다.

스카이프 역시 국제전화 시장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하고 있는데, 2009년 전세계 국제전화 통화량(4천60억 분)에서 스카이프는 12%(540억 분)을 차지해 2008년보다 51%나 급증했다.

문자메시지(SMS)나 메신저 등 데이터와 결합된 mVoIP도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욱준 연구원은 닐슨와이어(2010년 8월 24일)의 보고서를 인용하면서, 미국 10대의 경우 한 달 평균 3천339건의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고, 특히 미국 10대 여성은 한 달 평균 4천50건의 메시지를 주고 받는다고 밝혔다.

18세 이하의 경우 음성 사용량이 한달에 631분인데 반해, 문자는 2천779건이나 보내 음성보다 문자를 더 많이 쓴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음성에만 머물지 않고 텍스트와 영상화 등으로 다양하게 변하는 만큼, mVoIP도 이같은 패러다임을 쫓아가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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