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 신임 대표로 선임된 이홍구 전 델코리아 사장은 "한국IT 산업 발전에 보탬이 되겠다"며 한컴 세계화의 강력한 의지를 나타냈다.
이홍구 신임 대표는 6일 아이뉴스24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 토종 IT 업체들과 인연이 없었지만, 이제 그 마음의 빚을 갚을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한양대 전자공학과를 나와 연세대에서 경영학 석사를 거쳐 한국IBM을 시작으로 한국HP, 델코리아 등 주요 외국계 기업에서 근무했다. 하드웨어 부문에서 30여 년을 근무하면서 그는 국내 IT 분야의 대표적 전문가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하지만 주로 외국 기업에서만 일해 왔던 터라 '외국 기업만 배 불린다'는 곱지 않은 시선도 없지 않았다.
이 대표는 이제 바람 앞의 등불과 같은 상황에서 한컴이라는 대표적 토종 소프트웨어 기업을 진두지휘하게 됐다. 그의 경력으로 본다면, 사실상 기존 업무와 정반대의 분야에 도전하는 셈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소프트웨어 기업은) 처음이지만, 요즘 같은 융합 시대에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나눈다는 게 무의미하다"며 "소프트웨어에 대해 전혀 거부감도 없으며, 하드웨어의 경험을 잘 살린다면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생각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컴은 정말 우수한 기업이지만 세계 시장에서는 아직 입지가 작다"고 평가하고, "우선 글로벌 기업에서 쌓은 국제 감각과 영업력으로 한컴의 세계화에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도 힘주어 말했다.
"세계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를 이길 수 있는 비책이 있느냐"는 물음에 그는 "많이 응원해 달라"고 말하며 즉답을 피하면서도 "지금까지 한컴이 국내에서 우수기업으로 통했지만, 내년부터는 세계에서 인정받는 소프트웨어 회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재차 강조했다.
한컴은 지난 3일 열린 이사회에서 이 신임대표를 새 대표로 내정했다. 이 신임 대표는 오는 21일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 승인을 거쳐 정식으로 한컴 대표로 취임하게 된다.
앞서 한컴을 인수한 소프트포럼은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통한 전문경영인 체제를 기본 방침으로 삼고 신임대표 공개채용을 진행한 바 있다.
김상철 소프트포럼 회장은 "내정된 이홍구 대표는 한컴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세계적인 기업으로 육성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한 인물"이라며 "전문경영인으로써 미래산업의 트렌드를 이해하고 분석할 수 있는 통찰력을 갖추고 있으며 국내외 강한 영업력 및 마케팅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이 대표의 내정 이유를 밝혔다.
한편 이 신임대표와 함께 정태명 성균관대 교수가 한컴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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