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지난 7월 표현명 KT 사장이 들고 나온 차세대 데이터 네트워크 전략을 정면 비판했다.
이 회사는 19일 을지로 본사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전국면적의 1%도 커버하지 못하는 와이파이로는 한계가 있으며 전국 어디서나 접속할 수 있는 3G 데이터망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진정한 '모바일 인터넷'이라고 강조하고 나섰다.
SK텔레콤은 '데이터 하이웨이' 구현을 통해 이같은 모바일 인터넷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고속도로가 경제개발 시대에 산업 근대화의 견인차 역할을 했듯이, 빠르고 풍부하며 사통팔달인 이동통신 네트워크 중심의 데이터 망 강화 및 차세대망으로의 조속한 진화를 통해 우리나라 ICT산업의 대동맥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 SK텔레콤의 설명이다.
이날 설명회에서 SK텔레콤 하장용 네트워크 부문장은,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함에 있어 ‘이동성’, ‘전국 커버리지’, ‘안정성’ 및 ‘보안성’은 양보할 수 없는 조건이라고 강조하며 SK텔레콤의 경쟁우위를 강조했다.
◆용량 6배 늘리고 LTE 조기 상용화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실외 및 교통수단까지 포함하는 광대역(Large Area) ▲ 상업/공공 시설 등의 중간지역(Middle Area) ▲직장/학교/가정 등의 소형지역(Small Area) 등 커버리지 단위별로 세분화한 네트워크 강화전략을 추진키로 했다.
우선 SK텔레콤은 WCDMA의 데이터 수용 용량을 대폭 늘리고, 세계 주요 사업자가 무선데이터 트래픽 수용을 위해 구축을 서두르고 있는 LTE를 조기 상용화 하기로 했다.
WCDMA에서는 현재 4개의 FA(Frequency Assignment) 중 1FA를 데이터 전용(Data Prefered FA)로 전환하여 기존 음성과 데이터 혼용 시보다 데이터 수용용량을 2배로 늘렸다.
또 금년 하반기에는 정부로부터 할당 받은 WCDMA용 주파수를 활용하여 2개 FA를 구축하고 데이터 전용으로 사용할 계획으로 있어, SK텔레콤은 전체적으로 현재 대비 이동통신망에서 6배의 데이터 수용 용량을 확보하게 된다.
이는 경쟁사 대비 3배 이상 많은 수준이라고 SK텔레콤은 밝혔다.
또 SK텔레콤은 미국의 버라이즌, 일본의 NTT도코모, 유럽의 T-모바일 등 세계 주요 이동통신 사업자가 중장기 전략으로 선택하여 무선데이터의 주력망으로 도입을 서두르고 있는 LTE(Long Term Evolution)를 2011년 하반기에 국내 최초로 상용화 하고 2013년에는 전국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SK텔레콤은 중장기적으로 LTE-A(Long Term Evolution Advanced) 망으로 업그레이드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TE와 LTE-A는 세계 대부분의 주요 사업자가 도입을 추진하고 있어, 규모의 경제 및 경쟁 활성화에 따른 경쟁력 있는 통신장비와 단말기 공급이 용이하다는 장점도 있다고 SK텔레콤은 덧붙였다.
◆상업/공공시설 등의 중견지역 용량은 2배 증설
SK텔레콤은 FA 증설 등을 통한 전체 이동통신망 용량 확대에 더하여, 인구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한 기지국 커버리지 규모에서 집중 발생하는 데이터 트래픽 수용을 위해 '6 섹터 솔루션'을 올 하반기부터 적용키로 했다.
6 섹터 솔루션이란 일반적인 이동통신 기지국이 3 섹터로 운용하는 방식을 기술적으로 개선한 것으로, 추가적인 섹터 분할을 통해 6 섹터로 운용함으로써 기존 기지국 대비 2배 용량 확대가 가능한 기술이다.
SK텔레콤은 서울/수도권/광역시 등 인구밀집 지역 1천 국소에 6 섹터 솔루션을 우선 적용하고, 고객의 이용패턴에 따른 데이터 수요를 고려해 추가 확대 적용을 검토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이와 함께 와이브로의 커버리지와 성능을 지속적으로 개선하여 활용도를 높이기로 했다.
우선 와이브로 주파수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FRF=3 기술’을 활용하여 와이브로 속도를 개선할 계획이다.
FRF=3 기술은 섹터별로 동일 주파수를 사용하던 기존 방식에 비해, 섹터별 다른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여, 와이브로 고객 체감 속도를 4Mbps(기존 2.7Mbps)로 높이는 기술이다.
SK텔레콤은 현재 FRF=3 기술을 수도권에 적용했고, 타 지역에까지 확장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버스, 지하철 등 고객이 이동 중에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와이브로를 이용한 모바일 와이파이존 5천 국소를 금년 말까지 구축할 계획이며, WCDMA(HSPA+)와 와이브로 신호를 와이파이 신호로 변환해주는 개인용 DBDM(Dual Band Dual Mode) 브릿지를 10월 중 출시할 예정이다.
◆직장/학교/가정 등에도 네트워크 용량 확대
SK텔레콤은 이와 함께 기지국 커버리지 내에서도 이동성을 필요로 하는 소규모 지역의 데이터 트래픽 수용을 위해 데이터 펨토셀(Data Femtocell)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펨토셀은 가정/직장/학교 등에 설치된 일반적인 초고속 인터넷 회선에 펨토셀 AP장비를 연결하는 간단한 설치만으로, 해당 지역 내 데이터 트래픽을 기지국 신호와 별도로 수용할 수 있는 기술로, 기지국 커버리지 내 특정 사이트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데이터 트래픽을 안정적으로 수용하여, 기지국 내 타 지역의 이동통신 서비스 안정성도 기할 수 있는 기술이다.
SK텔레콤은 데이터 펨토셀을 금년 하반기부터 구축 시작하여 내년 말까지 약 5천 ~ 1만 국소에 펨토셀을 설치할 계획이다.
데이터 펨토셀은 좁은 지역의 데이터 수요를 수용한다는 측면에서 와이파이와 유사한 기능을 하나, 이동형이기 때문에 이동전화처럼 장소를 옮겨다니면서도 와이파이 신호를 이용할 수 있다.
아울러 이동전화 수준의 보안성에 품질과 장애관리가 가능한 것이 큰 장점이라고 SK텔레콤은 설명했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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