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검색 쿼리의 90%는 구글 엔진으로!
야후재팬이 자사 검색에 구글의 검색 엔진을 사용하기로 함에 따라 일본 인터넷 검색시장에서 파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야후재팬은 올 연말까지 구글의 검색 엔진으로 바꿀 계획이다.
야후재팬은 현재 미국 야후가 만든 검색 엔진을 쓰고 있다.
이는 야후재팬 주식의 3분의 1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 야후 및 마이크로소프트(MS) 와의 관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야후와 MS는 구글에 맞서 검색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한 바 있다.
제리 양 야후 CEO는 야후재팬의 이사회 멤버이기도 하다.
이번 제휴로 인해 무엇보다 일본 검색 시장이 '구글 천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일본 검색 쿼리 점유율은 야후재팬이 57%이고, 구글이 38%이다. 따라서 90% 이상이 결국 구글 엔진을 이용하게 될 전망이다.
두 회사의 제휴에 대해 일본 정부는 반대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후재팬 관계자는 이 문제와 관련해 "구글은 야후재팬 포털 사이트의 뒷단에 있는 검색 엔진 만을 공급하기 때문에 사용자는 구글과 야후재팬 두 사이트에서 전혀 다른 검색 경험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독점으로 인한 피해는 별로 없을 것이라는 설명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도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번 제휴에서 야후재팬은 구글에 경매 및 쇼핑에 관한 데이터를 제공하고 그 대신에 구글로부터 백엔드(back-end) 검색 엔진을 사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금융 조건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한편 야후재팬의 이번 구글과의 제휴는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
지난해 야후와 MS는 MS의 검색 빙(Bing)에 관한 제휴를 맺었다. 당시 제휴에는 야후재팬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다. 야후재팬은 구글, MS 등 여타 검색 엔진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돼 있었던 것이다.
특히 야후와 MS가 빙 중심의 검색 제휴를 했다는 것은 야후재팬에 대해 앞으로 야후 검색 엔진 기술지원이 불가하다는 뜻이다.
문제는 왜 야후재팬이 야후 제휴사인 MS의 빙이 아니라 구글의 엔진을 채택했느냐 하는 점인데, 빙의 경우 아직 일본어 검색에 대해 제대로 대비가 안돼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야후재팬 측의 설명이다.
여하튼 세계 인터넷 검색 시장을 놓고 벌이는 구글과 야후-MS 연합군의 전쟁이라는 큰 틀에서 구글이 일본대첩을 승리로 거둔 셈이다.
이노우에 마사히로 야후재팬 CEO는 이번 결정에 대해 "여러 방법을 고려했지만 결국 구글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노우에는 그러나 "미국 야후와의 관계는 변함이 없다"며 "결정을 내리기 전에 많이 토론했고 야후도 (빙의 일본어 검색 준비가 부족하기 때문에) 이것이 야후재팬의 올바른 전략임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야후재팬은 이날 2분기 실적도 발표했다. 야후재팬의 2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2분기 192억 엔에서 217억 엔으로 13% 늘었다.
/캘리포니아(미국)=이균성 특파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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