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이동통신사들이 애플의 앱스토어에 대항해 설립키로 한 애플리케이션 도매시장 WAC(Wholesale App Community)에 대해 국내 이동통신 3사가 미묘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WAC은 전 세계 사업자와 개발자를 직접 연결시켜주는 애플리케이션 슈퍼 장터. 한국의 애플리케이션 개발자가 WAC표준에 맞게 콘텐츠를 만들면, 여기서 만들어진 상품은 AT&T나 오렌지 고객들도 이용할 수 있다.
◆KT는 글로벌부터, SKT는 국내부터, LGU+ 중립?
KT(대표 이석채)는 금년 초부터 유일한 아시아 사업자로서 AT&T, DT, 오렌지, 텔레포니카와 WAC 창설을 주도해 왔다. 이에따라 이동통신3사 중 WAC에 가장 적극적이다.
KT는 미국의 AT&T, 일본의 NTT도코모 등 9개 대형 이동통신사로 구성된 WAC 이사회 멤버사로 신청서를 내고, 애플리케이션 개발 및 표준 정립에 있어 주도권을 확보하는 데 열정을 쏱고 있다.
SK텔레콤(대표 정만원) 역시 WAC에 긍정적이다. 그래서 KT와 마찬가지로 WAC 이사회 멤버사로 신청서를 냈다. 하지만, SK텔레콤은 WAC보다는 내년 초 시범서비스될 국내 이동통신 3사간 통합 앱스토어(K-WAC)를 만드는 데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를위해 SK텔레콤은 스마트폰 환경에서 웹 상의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 크로스플랫폼 기술인 '콘파나(CONPANNA)'를 개발, 이통3사의 통합 앱스토어(K-WAC)와 글로벌 앱스토어(WAC)에 제공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콘파나'가 적용되면 삼성 갤럭시폰에서 아이폰 앱을 쓸 수 있게 된다.
하지만 KT는 SK텔레콤의 '콘파나'를 이통3사 앱스토어(K-WAC)에 도입하는 데 부정적이다.
LG유플러스(대표 이상철)는 나름 중립적인 입장이다. WAC 논의도 나름 바람직하지만, 차이나텔레콤 등 글로벌 강자의 입김에 좌우될 경우 별 의미가 없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래서 국내 이통3사간 통합 앱스토어(K-WAC)에 관심을 두지만, SK텔레콤의 '콘파나' 적용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이다.
LG유플러스 고위 관계자는 "(콘파나가)국제 표준 규격을 맞춘다면 (K-WAC 탑재가)뭐가 문제이겠냐"면서도 "앱스토어 플랫폼이 진정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지는 살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앱스토어 자체보다는 플랫폼 기술력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혀, 1인 개발자 대회를 강조하는 KT나 SK텔레콤과 달리 주요 어플에 대한 단말기 또는 서비스 선탑재에 관심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LG유플러스는 이번 WAC 이사회 멤버 신청에 참여하지 않았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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