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모토로라가 내년 3월께 태블릿을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사 산자이 자(Sanjay Jha) 공동 CEO는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사실을 암시하는 발언을 해 주목을 끌고 있다.
산자이는 이날 인터뷰에서 태블릿에 대해 "컴퓨터와 휴대폰 사이에 있는 제품군 중 하나로 '가치'가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특히 "앞으로 9개월 안에 (태블릿 시장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제품이 어떤 것이지에 대해서는 자세히 언급하지 않았다.
산자이는 다만 "오늘날 구글은 어떤 다른 생태계보다 더 혁신적"이라고 말해 이 제품이 결국 안드로이드를 채택한 태블릿일 것임을 암시했다.
산자이는 지난 5월27일에도 뉴욕에서 개최된 투자자 관련 콘퍼런스에서 비슷한 발언을 한 바 있다. 당시 PC월드 등에 따르면, 산자이는 “7∼10인치 화면을 갖춘 기기가 가정에서 사랑받을 것”으로 전망하며 “일종의 이동형 TV로, 이동성과 가정용 모두 만족시키는 제품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산자이는 지난 2008년 퀄컴에서 모토로라로 옮겼다. 급격히 쇠퇴하는 이 회사의 휴대폰 사업을 재정비하기 위해 영입된 것이다.
당시 모토로라의 대주주 가운데 한 명인 억만장자 칼 아이칸(Carl Ichan)은 휴대폰 사업의 구조조정을 강력하게 요구했고, 모토로라는 아이칸의 뜻을 받아들여 산자이를 이사회 멤버로 참여시켜 구조조정에 나섰다.
이 과정을 거쳐 산자이는 일반폰 중심의 사업구조를 구글과의 협력을 통해 스마트폰 중심으로 바꾸고 애플과 RIM에 대한 반격에 나선 것이다.
모토로라 태블릿에 관심이 쏠리는 것도 그러한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애플의 태블릿 아이패드는 출시 80일 만에 300만대를 돌파하며, 없어서 못 팔 만큼 인기 절정을 달리고 있는 형국이어서, 모토로라가 어떤 매력적인 제품으로 소비자를 유혹할 수 있을 지는 두고 볼 일이다.
게다가 '앞으로 9개월'이면 또 다른 회사의 태블릿이 속출해 이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전쟁이 더 치열해지기에 충분한 기간이기도 하다.
/캘리포티아(미국)=이균성 특파원 gslee@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