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통되고 있는 악성코드 제거 프로그램 134종 중 100종이 단 하나의 악성코드도 치료하지 못하는 '가짜'임이 드러났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정병국 의원(한나라당·경기 가평·양평)은 13일 상암동 문화콘텐츠센터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시중 악성코드 제거 프로그램에 문제가 많다"며 "134종 중 100종이 단 하나의 악성코드도 치료하지 못하는 가짜"라고 지적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인터넷진흥원(KISA) 실태조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신규 악성코드 샘플 1천500개로 악성코드 제거 프로그램의 탐지 및 치료율을 검사한 결과 82개 제품이 단 하나의 악성코드도 치료하지 못했다.
또 18개 제품은 다운로드와 서비스 자체가 불가했으며, 설치 오류 등의 이유로 아예 성능시험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아울러 상당수 악성코드 제거 프로그램이 소비자 민원대응에 매우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홈페이지에 이메일 연락처를 공지한 프로그램 108종 중 이메일 회신이 없는 프로그램이 39종에 달했으며, 이메일 주소 오류, 발신 불가 등 발송오류가 22종에 이르렀다.
이밖에 올 상반기 ▲자동연장결제 ▲본인 동의없는 결제 ▲해지 거절·불가 등 대금결제와 관련한 소비자 피해가 총 120건으로 전체 81.5%를 차지했다.
정 의원은 "단 하나의 악성코드도 탐지하지 못하는 제품이 있다는 것은 큰 문제"라며 "KISA는 악성코드 프로그램 진단을 철저히 하고, 불량 제품에 대해 적극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소정기자 ssj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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