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30일 '4.29 경북 경주 재보선'에 정종복 전 의원을 당 후보로 최종 확정하면서 무소속 정수성 후보와의 결국 친李와 친朴은 대결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정종복 전 의원은 지난 2007년 총선 당시 사무부총장을 역임하는 등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인물. 정수성 후보도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박근혜 전 대표의 안보특보를 맡는 등 친박계 측근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인사다.
이로써 이번 경주 재보선에서 한나라당 양대 계파 간 대리전 양상은 불가피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장을 맡고 있는 안경률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29일 공천심사위를 열어 경북 경주와 전주 덕진, 전주 완산갑 후보를 확정하고 오늘 최고위원회의에서 전원 일치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안 사무총장은 특히 경주 지역구 후보로 공천된 정종복 전 의원을 거론하면서 "보름 전에는 정 전 의원과 무소속 정수성 후보간 격차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왔지만 최근 권위있는 여론조사 기관 2곳에서 조사한 결과, 정 전 의원이 훨씬 앞서가는 것으로 나왔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와 함께 전주 덕진에 전희재 전 전라북도 행정부지사, 전주 완산갑에 태기표 전 전북도 정무부지사를 각각 후보로 공천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울산 북구와 인천 부평을 공천이 늦어지는 데 대해서는 "두 지역은 민주당의 전략공천 여부와 관계없이 이르면 다음 최고위에서 후보를 확정해 보고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일찌감치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정수 후보는 한나라당의 공천 결과를 미리 예측한 듯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정 전 의원을 맹비난했다.
정 후보는 정 전 의원에 대해 "정 전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이미 안된다는 심판을 받았던 인물"이라며 "특히 한나라당의 18대 공천심사위원을 지내면서 친박 인사들을 대거 탈락시키고 '자기공천'을 한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미 한 번의 선택에서 좋지 않은 결과를 얻은 사람이 자기반성이나 자숙의 시간을 가지지 않고 다시 나서는 것은 경주 시민들을 기망하고 우롱하는 처사"라며 "진심으로 경주를 위하는 마음이 있다면 정권의 실세라고 떠들지 말고 국회가 아닌 국정의 다른 분야에서 그 역할을 찾아보는 것이 올바른 처신"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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