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이 이대로 주도권을 놓은 채 경쟁력을 빼앗긴다면 국가적 위기가 곧 오게 될 것이다."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에 대한 강도 높은 우려가 또 다시 쏟아져 나왔다.
지난 해 11월 발족한 소프트웨어경쟁력강화협의회는 첫번째 공식 활동으로 19일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에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산업과 학계의 참석자들은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이 이대로 간다면 소프트웨어 산업 뿐 아니라 현재 대한민국이 경쟁력이라며 내세우고 있는 모든 산업군이 심각한 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날 주제 발표를 한 고건 교수(서울대 컴퓨터공학과)는 "제조, 군사, 의료, 항공 하다못해 농업에 이르기까지 어떤 산업에도 소프트웨어가 적용되지 않는 곳이 없고, 비중 또한 매우 높아가고 있디"면서 "하지만 우리나라는 앉아서 소프트웨어 주도권을 내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휴대폰이나 반도체가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를 구성하는 소프트웨어 주도권을 빼앗기면 과연 그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구글이나 애플은 휴대폰 제조 업체가 아니지만 모바일 소프트웨어를 통해 일약 모바일 시장의 강자가 된 경우만 보더라도 소프트웨어의 힘을 알 수 있다는 것이 고 교수의 설명이다.
그러나 소프트웨어 개발에 필요한 뛰어난 인재는 이공계를 외면하고 있고 학생수는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들고 있어 이런 상태가 계속될 경우엔 '국가적 위기 수준'이라고 고 교수는 목소리를 높였다.
소프트웨어를 정부가 구매할 때 최저가 입찰을 한다든지, 구매한 소프트웨어를 정부가 앞장서서 불법복제해 사용한다는 점, 제대로 된 예산도 없이 대안 없는 논쟁만 계속하고 있다는 지적도 쏟아졌다.
소프트웨어 해외 진출을 지속적으로 독려하고 있지만, 실제 상황은 여의치 않다는 자조적인 지적도 나왔다.
두번째 주제발표를 한 파수닷컴의 조규곤 사장은 "국내에서는 대형 소프트웨어 업체가 대형 IT 서비스 업체 위주로 구성돼 있지만, 실제 IT 서비스는 언어 및 문화적 차이로 인해 수출이 지극히 어려운 분야이며 수익도 매우 낮다"면서 "수익이 높고 비교적 수출이 쉬운 것은 패키지 소프트웨어인데, 이에 대한 수출 보조는 약하다"고 꼬집었다.
특히 탁월한 기술력과 경쟁력 있는 스피드로 신제품을 개발해도 세계시장에서 싸우려면 브랜드 인지도가 절대적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조 사장은 강조했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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