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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D램 생산라인 낸드전환 나서나


낸드가격 3개월째 '수직상승'…"안할 이유 없을 것"

메모리반도체 세계 1위의 삼성전자가 D램 생산라인을 낸드플래시메모리 생산용으로 전환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반도체 경기 위축 속에 초단기 경영으로 대응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낸드플래시 가격 급등을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9일 업계 관계자는 "D램 가격이 제조원가 이하 수준에서 횡보하고 있는 반면, 낸드플래시는 수익을 낼 수 있는 시점에 이르렀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낸드플래시 생산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낸드플래시 대량 거래에 적용되는 고정거래가격은 최근 3개월째 급상승해, 업계 평균 제조원가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국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는 D램과 낸드플래시 생산라인을 시황에 따라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다는 게 해외업체와 다른 경쟁력이다.

◆수익성 회복위해 낸드생산 확대 전망

이날 대만의 메모리반도체 거래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낸드플래시중 가장 많이 팔리는 16기가비트(Gb) 멀티 레벨 셀(MLC) 제품의 3월 초 고정거래가격은 3.15달러로 전월 말 대비 9%가 올랐다.

지난해 12월 말부터 3개월 가까이 연속 상승한 것은 물론, 지난해 8월 말 이후 6개월여만에 3달러를 돌파했다.

이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경우 D램 생산라인을 낸드플래시용으로 전환할 가능성에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

한 증권사 반도체 부문 연구원은 "현재 낸드플래시 현물가격과 고정거래가격의 괴리를 감안했을 때 제품 고정거래가격은 추가 상승할 수 있는 상태"라며 "삼성전자 등은 D램 설비를 낸드플래시 생산용으로 전환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전했다.

◆낸드 고정가 저점대비 90~170% 급등…D램은 바닥횡보

이번에 8Gb MLC 제품 역시 전월 말 대비 7.9% 올라 2.86달러를 기록했다. 낸드플래시 가격이 바닥을 형성했던 지난해 12월 초와 비교해 16Gb, 8Gb 낸드플래시의 고정거래가격은 이달 초 각각 90.9%, 169.8%나 급등했다.

낸드플래시 고정거래가격을 견인하는 현물가격은 9일 현재 16Gb 제품이 3.56달러, 8Gb 제품은 3.15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여전히 현물가격이 높은 수준을 보이면서, 고정거래가격의 추가 반등이 가능한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낸드플래시 가격은 선두권 제조사들이 이익을 낼 수 있는 선으로 파악된다. 업계에서 가장 앞선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1분기 낸드플래시 부문 흑자전환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반면 D램 가격은 여전히 제조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바닥' 수준에 머물러, 업계의 대규모 적자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달 초 주요제품 1Gb 667메가헤르츠(MHz) DDR2 D램의 고정거래가격은 0.88달러로 2개월여에 걸쳐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이 제품 현물가격은 9일 현재 0.76달러까지 떨어져 고정거래가격이 재차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D램-낸드 생산전환은 삼성·하이닉스의 경쟁력

세계 메모리반도체 업체 가운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제외하곤 D램과 낸드플래시 라인을 자유롭게 전환·활용할 수 있는 기업들이 거의 없다.

업계 선두권의 일본 도시바와 엘피다메모리는 각각 낸드플래시, D램 생산에만 집중하고 있다.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경우 D램은 본사에서, 낸드플래시는 인텔과 합작회사인 IM플래시(IMFT)에서 담당하고 있어 역시 자유로운 생산라인 전환이 제한적인 상태.

그러나 삼성전자 관계자는 "1분기 실적발표 때까지 D램과 낸드플래시 생산라인의 전환 활용에 대한 입장은 밝히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낸드플래시 부문에서 40%에 가까운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사 움직임이 노출될 경우 낸드플래시 시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자사 입장에선 아직까지 낸드플래시 가격이 높은 수익성을 가져다주기 어려운 수준이라, 연말까지 D램 생산에 집중하고 낸드플래시는 연구개발(R&D) 중심으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단 낸드플래시 가격이 급등세를 이어갈 경우 라인 전환 및 낸드플래시 생산 확대를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휴대폰 등 소형 모바일기기의 저장용으로 쓰이는 낸드플래시는 PC에 주로 탑재되는 D램보다 시장 수요가 나은 상황이다.

올해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휴대폰 저장용량이 높아지고 있고, 낸드플래시를 활용하는 대용량 저장장치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의 판매도 하반기 대거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낸드플래시 가격 추세에 삼성전자가 어떻게 대응할지 관심을 모은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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