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의 차기 운명을 결정지을 4.29 재보선이 다가오면서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의 정치적 복귀가 성공할 지에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현재 오는 4월 29일 재보선이 확정된 지역은 경북 경주, 인천 부평, 전주 완산갑, 전주 덕진 4곳이다. 4.29 재보선이 3월 31일까지 의원직 상실형이 확정된 지역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재보선이 치러지는 지역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전주 덕진에서는 초유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정동영 전 장관이 출마를 사실상 결심했다. 정 전 장관은 2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생각을 안했고 무심한 상태로 지냈는데 이제 의견을 들어보겠다"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3월 중 귀국해 재보선에 대비한 활동에 들어갈 전망이다. 다만 대선후보였던 정 전 장관이 당선이 유력한 호남에 출마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 때문인지 귀국 후 본격적인 선거운동보다는 서민과 함께 하는 활동을 우선할 것으로 보인다.
정 전 장관의 한 측근은 "정 전 장관이 국회의원 자리 때문에 귀국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 속에 들어가서 국민과 함께 활동하기 위해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 지도부의 반응은 그리 호의적인 것은 아니어서 정 전 장관의 공천 여부에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정세균 대표는 2일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출마자의 발전에도 도움이 되고, 당에도 도움이 되는 분을 결정할 것"이라면서 "전주 주민들의 희망에도 일치하고, 수도권에도 좋은 반향을 일으킬 수 있는 분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또한 "그 분들이 하고자 하는 내용이 있을 것이고, 당의 미래에 좋은 방향이 있는 법인데 이것이 맞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민주당 내에서도 대선후보였던 정 전 장관의 전주 출마에 대해 마뜩찮아 하는 목소리가 상당해 정 전 장관이 이를 어떻게 무마할 지가 관건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최근 여론조사를 봐도 전주에서는 새로운 인물이 나서야 한다는 요구가 많다"면서 "깜짝 놀랄만한 인사가 나올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 전 장관이 전주 덕진에서 현재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채수찬 전 의원 등과의 관계를 어떻게 정리할 지도 미지수다. 채 전 의원은 정 전 장관에게서 지역구를 물려받을 정도로 막역한 사이다.
정 전 장관의 측근은 "채 전 의원과는 워낙 친한 사이"라면서 "이심전심으로 정리된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채 전 의원의 측근도 "두 분이 가까운 사이라 통하는 것이 있는지 모르겠다"면서도 "대선후보까지 했던 분인데, 결국은 큰 일을 하는데 필요한 방향으로 잘 결정하지 않겠나"고 해 분명한 뉘앙스의 차이를 보였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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