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4세대(G) 이동통신시장 유력 기술 중 하나인 롱텀에볼루션(LTE)의 핵심 부품인 단말 모뎀칩을 세계 최초로 독자 개발하며 4G 통신 상용화에 두 팔을 걷어부쳤다.
LG전자는 9일 경기도 안양시 소재 LG전자 이동통신기술연구소에서 최고기술책임자(CTO) 백우현 사장과 안승권 MC사업본부장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를 갖고 LTE 단말 모뎀칩을 공개했다.
LG전자가 개발한 LTE 단말 모뎀칩은 차세대 통신 기술을 기반으로 대용량 데이터를 송수신해 처리하는 핵심 부품이다.
◆3년간 250여 연구진 투입, 300여건 특허 확보
LG전자는 지난 3년간 연 250여명의 연구진을 투입해 기술 표준화와 상용 기술 개발, 주요 기지국 생산업체들과의 검증 작업을 진행해왔다는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300여건의 관련 특허와 3천여건의 기고문을 제출하며 LTE 표준화 작업을 주도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번 LTE 단말 모뎀칩 독자 개발에 따라 오는 2010년부터 시작될 LTE 서비스를 겨냥해 세계 최초 LTE 휴대폰을 출시할 계획이다. 4G 휴대폰 시장 선점을 위해 본격 나설 전망이다.
백우현 사장은 "LTE 단말 모뎀칩 개발 성공은 4G 이동통신 시장의 시작을 알리는 동시에 세계 이동통신 산업의 종주국 위상을 다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존 2세대 코드분할 다중접속(CDMA), 유럽형 이동통신(GSM) 3세대 광대역 코드분할 다중접속(WCDMA)방식 단말 모뎀칩의 경우 미국 퀄컴을 비롯해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EMP(에릭슨모바일플랫폼) 등 해외 대형 반도체 회사들이 오랫동안 관련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LG전자가 공개한 단말 모뎀칩은 1원짜리 동전보다도 작은 가로, 세로 13㎜에 불과하다. 최대 하향 100Mbps, 상향 50Mbps 속도로 데이터를 송수신해 휴대폰을 통해 영화 한편(700MB 기준)을 단 1분 안에 내려 받을 수 있다.
◆자체 개발한 칩셋으로 LTE 모뎀도 제작 시연
LG전자는 이날 LTE 단말 모뎀칩을 이용해 2010년 이동통신사들이 LTE 서비스를 시작할 때 제공할 것으로 예상되는 하향 60Mbps, 상향 20Mbps 속도로 고속 데이터 전송을 완벽히 시연했다.
HD급 고화질 영화 4편을 동시에 전송해 화면 왜곡이나 지체 없이 실시간으로 한 화면에서 동시 상영하는 데 성공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모바일 운영체제(OS)를 탑재한 LTE 단말기에서 고화질 동영상을 선택해 실시간 재생하는 주문형 비디오 서비스(VOD) 시연에도 성공, 실제 스마트폰 환경에서 완벽한 성능을 보여줬다.
한편, LG전자는 이번 LTE 단말 모뎀칩 개발에 이어, 이 칩을 적용해 내년 상반기에는 일반 PC의 무선랜 카드를 대체할 LTE 데이터 카드도 공개할 계획이다.
◆세계 유수 통신 사업자, LTE 선택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세계 LTE 휴대폰 시장 규모가 오는 2012년 7천180만대에서 2013년 1억 4천970만 대로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애널리시스 메이슨은 2015년까지 전세계적으로 4억 4천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되는 LTE 서비스가 4세대 이동통신의 주류가 될 것이라 예측했다.
LTE는 현재의 WCDMA망을 기반으로 발전한 기술로, 기존 네트워크 망과 유연한 연동이 가능하고 기지국 설치 등 투자비용과 운영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어 WCDMA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세계 85% 이동통신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현재까지 ▲미국 버라이즌 ▲유럽 보다폰, T모바일, 오렌지 ▲일본 NTT도코모, KDDI ▲중국 차이나모바일과 같은 대형 이동통신사들이 LTE를 4세대 이동통신 방식으로 채택해 표준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
명진규기자 almac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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