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연이어 국내 보안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특히 글로벌업체들은 '플랫폼 제공'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한정된 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을 위협하고 있다.
국내 보안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대표적인 업체는 IBM과 EMC.
세계 IT 시장을 쥐락펴락하는 IBM과 EMC는 그 덩치에 걸맞게 국내 시장에 다양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이들이 내놓은 제품들은 네트워크 보호 솔루션에서 기업 메일 보안 솔루션, 피싱 및 사기방지 솔루션, 보안 정보 및 이벤트 관리(SIEM) 솔루션에 이르기까지 네트워크 전반에 걸쳐 다양하다.
뿐만 아니라 기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산업군에 보안 분야를 강화, 정보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정보 중심의 보안 솔루션 업체'로 거듭나고 있다. 게다가 이 두 업체들은 서로 주력 제품과 영업 전략이 비슷해 앞으로 시장에서 한판 승부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사적 차원의 '시큐리티 플랫폼' 제공
국내 시장을 노크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의 특징은 전사적인 보안 정책을 수립하는 '시큐리티 플랫폼' 제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이다. 보안 영역을 세분화해 한정된 시장을 공략하는 국내 기업들과는 차별화된 전략이 아닐 수 없다.
또 컴플라이언스(규제준수) 등 아직 본격적으로 시장이 열리지 않은 '블루 오션'을 공략하고 있는 것도 특징 중 하나다. 이에 따라 2008년에는 국내 보안 업계와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에 본격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IBM은 올 10월 인터넷시큐리티시스템즈(ISS)와의 통합을 완료하고, ISS 제품군을 대거 선보였다. IBM은 이들 제품을 비즈니스 리스크 관리 솔루션 제품군으로 묶어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기업 보안 컴플라이언스 시장 요구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대표적인 제품은 네트워크 보호 솔루션인 '프로벤티아 네트워크 ADS.' 최근 네트워크 경계선 방어를 우회한 웜, 봇, 제로데이 공격이 급증하면서 이를 방어하기 위한 보안정책 수립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또 내부 직원이 기업의 기밀 정보를 빼가는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면서 메일을 통한 내부정보 유출방지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이에 대비해 기존 ISS 제품군인 '프로벤티아 네트워크 메일 시큐리티 시스템' 알리기에 나선 것.
ISS 기술을 적용한 솔루션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금융권을 중심으로 한 보안관제서비스 진출에도 나서 그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IBM은 서비스 가동을 위해 국내 업체와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 인프라 스트럭춰' 전문 업체로 탈바꿈
'RSA 시큐리티'와 '네트워크 인텔리전스' 조직을 통합한 EMC는 RSA 정보보안사업부의 활동에 닻을 올렸다.
EMC는 '정보 인프라 스트럭춰' 전문 업체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 EMC는 2010년 연간 1000억 달러를 기업이 정보 인프라 부분에 투자할 것이라 보고, 정보 보안 분야를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이미 입지를 탄탄히 한 RSA 일회용비밀번호생성기(OTP)인 '시큐어ID' 솔루션 외에도 다양한 보안 제품을 선보인 것.
최근 피싱, 웹 해킹 등 온라인 상의 보안 위협이 늘자 올인원 온라인 보안 솔루션인 'RSA 컨슈머프로텍션스위트'로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 제품군은 안티피싱 서비스, 인증 플랫폼, 온라인 사기 방지 솔루션으로 구성돼 있다.
이밖에 인프라스트럭처 전반의 로그와 이벤트 정보를 수집·분석하는 보안 정보 및 이벤트관리(SIEM) 솔루션을 출시했다. 이로써 2008년 국내 통합보안관리(ESM) 및 위험관리솔루션(RMS) 업체와의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얼마전 방한한 EMC RSA 정보보안사업부 제프 헤이든 아태지역 부사장은 "한국 시장은 아태지역에서 고성장하는 지역 중 하나"라며 "내년을 도약 원년으로 삼기 위해 한국 시장에 집중적으로 관심 갖고, 많은 투자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서소정기자 ssj6@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