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실시간 감지 기능이 포함된 무료 백신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국내 보안업체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10일 무료 백신 서비스 제공 문제로 각을 세웠던 안철수연구소측에 국내 보안 업체와 상생하는 방안을 찾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에 따라 무료 백신 서비스를 시작으로 포털이 보안 업계에 진출하는 것이 아니냐는 항간의 논란은 일단락 됐다.
네이버는 바이러스·악성코드의 탐지 및 치료기능을 제공하는 무료 백신 서비스인 'PC그린'을 오픈 플랫폼으로 전환, 안철수연구소·하우리· 뉴테크웨이브 등 국내 보안업체와 협력할 방침이다.
네이버의 결정에 대해 안철수연구소는 "소프트웨어 산업 생태계를 존중한 조치로 평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업계 간 책임과 신뢰의 기틀 내에서 개인 사용자의 안전을 위한 발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상호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네이버의 이번 결정이 잠정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우려도 나타냈다. 업계간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또 다시 이와 유사한 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
안철수연구소 박근우 팀장은 "상생 협력을 위한 실질적인 노력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독자적인 PC그린 무료백신 공개 플랫폼화 전략이 보안업계와 함께 참여하는 상생 발전 모델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네이버측과 구체적인 협력 방안은 아직 논의하지 않은 단계라고 안철수연구소측은 전했다.
하우리측은 "네이버의 이번 결정이 희소식인 것은 맞다"며 "안티 바이러스 업체의 경쟁력은 최신 엔진을 업데이트하는 것이므로 보안을 단순히 비즈니스 확장 모델로 생각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뉴테크웨이브 측은 "실시간 감시 기능은 단순히 서비스를 공급하겠다는 측면이 아니라 어떻게 유지·보수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느냐가 중요하다는 측면에서 승산이 있다고 판단, 그간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며 "네이버의 이번 결정은 반길 일이지만 결국 최종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라고 말했다.
서소정기자 ssj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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