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디지털기기 저장장치인 솔리드 스테이트 디스크(SSD) 용량이 날로 확대되고 있다.
미국의 플래시메모리 제품 전문업체 비트마이크로는 최근 영국 런던에서 열린 군수장비전시회(DSEi)에서 내년 3월경 용량이 416기가바이트(GB)에 이르는 SSD 새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트마이크로가 400GB를 넘어서는 제품 출시 계획을 밝힘에 따라 SSD가 기존 HDD에 밀렸던 용량 경쟁에서 부족함을 메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노트북이나 휴대형 멀티미디어 기기(PMP)용으로 공급되고 있는 SSD 용량은 32~64GB 수준이다.
최근 대만의 PQI는 용량이 256GB에 이르는 SSD를 상용화한다고 발표했다. 샌디스크와 함께 소비가전용 SSD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내년 128GB 제품을 출시하겠다고 밝혀 SSD 용량이 빠르게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비트마이크로의 새 제품은 ATA-133 인터페이스를 기반으로 6.35㎝(2.5인치) 크기로 제작될 예정이다. 값은 비싸지만 고성능을 자랑하는 싱글 레벨 셀(SLC) 낸드플래시메모리를 활용해 성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소비가전·산업·군수용으로 공급할 416GB SSD가 초당 100메가바이트(MB)의 읽기 및 쓰기 속도와 함께 초당 2만번의 읽기·쓰기(IOPS) 성능을 기록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100MB/s 속도는 고성능 콘트롤러를 탑재한 최신 SSD 제품에서나 가능한 수준이다. 또 일반 HDD보다 월등히 빠른 속도여서 귀추가 주목된다.
비트마이크로의 루디 브루스 마케팅&세일즈 부문 부사장은 "산업·군수용 스토리지 분야에서 고객들은 안정성을 기반으로 더 오래 쓸 수 있는 저장매체를 요구하고 있다"며 "새 제품은 이러한 수요에 걸맞을 뿐만 아니라, PC용으로 멀티코어 프로세서와 결합해 전례 없는 성능을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새 제품의 가격은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다. 현재 64GB SSD 가격이 50만~100만원 정도인 데다, 비트마이크로의 416GB SSD는 고가 SLC 낸드플래시를 사용할 것이란 점에서 가격이 수백만원 내지 1천만원을 상회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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