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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락(樂) 페스티벌', '악(樂)'인가 '악(惡)'인가?


시민단체, 반발 거세

오는 8월 1일에서 5일까지 전북 군산의 산업전시관 일대에서 열리는 '새만금 락(樂) 페스티발(www.raffis.or.kr)'에 대해 환경단체 및 시민단체들의 반발이 거세다.

각종 시민 환경단체로부터 사상 최대의 환경파괴 사업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새만금 간척지에서 축제를 벌인다는 것이 황당하다는 것.

시민단체와 네티즌들은 행사에 참여하기로 한 가수들의 홈페이지와 블로그에 반대 글을 올려 행사 불참을 유도했다. 새만금 락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실제로 인터넷 상의 반대 여론 때문에 가수 이승환이 계약을 파기하기도.

조직위원회 측은 "순수 민간단체가 하는 행사인데 (시민단체들이) 너무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것 같다"는 입장이었다.

조직위원회의 나일연 감독은 "이번 페스티벌은 새만금 개발에 대한 찬성이든 반대든 어떤 입장에 서서 기획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나 감독은 "정재윤 대회장과 나 자신도 전북 출신으로서 고향 땅에서 사람들과 함께 즐기는 자리가 있었으면 하는 순수한 심정으로 계획한 것"이라며 "인천 송도 페스티벌 같은 순수 지역축제로 봐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시민단체가 반대하는 내용도 다 알고 있지만 갈등과 대립이 있었던 곳에서 행사 기간 중에라도 함께 즐기고 공존하는 자리를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며 "우리는 환경을 파괴하는 개발 단체도 아니고 그저 순수하게 공연하고 즐기는 장을 만들려는 것 뿐"이라고 시민사회단체의 반발에 대해 해명했다.

이에 환경운동연합 염성철 처장은 "정신이 있는 건지 모르겠다"며 "그렇게 많은 생명을 죽이는 공동묘지 같은 곳에서 축제를 즐기자는 이야기가 말이 되느냐"라고 짧게 답했다.

민주노동당도 지난 18일 "수만년 동안 자연이 일궈 놓은 뭇생명들의 터전을 포크레인으로 생매장하고, 그 공간을 생의 터전으로 살아온 수많은 민중들의 생계를 짓밟은 곳에서 이를 축하하는 공연하는 하겠다는 발생이 참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민노당은 또 "갯벌에서 백합조개를 캐 평생 자식들 길러온 할머니들은 이제 골프장에서 농약을 뿌려야 하는 신세가 되는 게 아닌가"라고 논평했다.

이번 행사는 YB(윤도현밴드), 김장훈, DJ DOC, JK김동욱 등 인기가수들의 공연과 아마추어 밴드의 경연대회 등이 음악 축제가 주요 프로그램이다. 이 밖에도 새만금 방조제 버스 투어, 풍물 퍼포먼스, 기네스 기록 도전 등의 행사가 준비돼 있으며 조직위원회 측은 관람객 100만명을 목표하고 있다.

한편 새만금 간척사업 반대 단체인 '농발게(http://nongbalge.or.kr)'는 이번 행사의 안티격인 '살살 페스티벌'을 8월 4일 전북 부안 해창갯벌에서 실시할 예정이다.

정병묵기자 honnez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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